매일신문

IMF시대 교통경찰도 죽을맛

"목이 뻣뻣하다는 건 옛날 얘깁니다. 요즘은 거꾸로 우리가 달래고 사정을 해야합니다"교통단속 일선경찰관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단속에 걸려든 운전자들이 과거와 달리 범칙금 부과등에 대해 결사적(?)으로 항의하고 있기 때문.

모 경찰서 김모경장(32)은 지난 달 몇차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김경장이 신호위반을 한 운전자를적발하자 그 운전자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돌을 들어 자신의 승용차 유리창을 깨뜨려 버렸다는것. 또 한 운전자는 자기 머리를 승용차에 부딪히는 등 자해할 움직임까지 보여 아예 단속을 못한 경험도 있다고 했다.

대구지역 교통경찰관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심야교통위반차량 단속, 1주일에 3번씩나서야 하는 음주운전 단속에다 세 차례 이어진 안전벨트 미착용 운전자 특별단속 등 상부의 단속지시는 계속 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져 과태료에 대한 거부반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적발해도 단속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대구 ㄷ경찰서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단속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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