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범어전화국 고산분국 김윤섭대리를 비롯한 직원들은 최근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는 원인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수성구 시지지역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이동민원실을 운영하면서다. 이동민원실은 지역주민들에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고장난 유·무선 전화기를 무상으로 수리해주기 위한 것.하지만 쏟아지는 전화기 앞에서 김대리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13일까지15차례에 걸쳐 18개 아파트단지를 다니며 무려 8백여대의 전화기를 고쳐준 것. 홍보가 덜 되거나시간이 맞지 않아 서비스를 받지 못한 가정이 상당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집집마다 고장난 전화기한두대 쯤은 셈이다.
2대를 가져오는 사람은 흔했고 친지의 전화기까지 모아 무려 7대를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김대리를 더욱 답답하게 만든 사실은 고장원인이 대부분 무선전화기의 배터리 불량이나 코드 접촉불량 등 손쉽게 고칠 수 있는 잔고장이었다는 것. 뒤집어 말하면 전화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고칠 생각보다는 아예 새 전화기를 사는 경향이 일반적이었다는 뜻이다.김대리는 그러나 전화기를 고치면서 소비습관까지 고치려는 주민들이 상당수였다는데 그나마 위안을 가질수 있었다.
전화기를 들고 줄을 서가며 차례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보면서 이같은 알뜰소비, 재활용의 마음들만 지속된다면 힘겨운 경제위기도 머지않아 넘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겼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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