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봉주 이젠 세계신기록에 도전

'이제는 2시간 6분대의 세계신기록 수립이다'

19일 밤(한국시간) 열린 98로테르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7분44초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1백%완전한 컨디션을 회복한 이봉주가 6분대의 세계신기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수립했다.불과 한달 남짓의 훈련만을 받고도 지난 96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2시간8분26초의 자신최고기록을 2년만에 무려 42초나 앞당기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그에게 불과 54초차로 다가온 세계기록(2시간6분50초)은 요원한 대상만은 아니다.

지난 한해 공익근무요원, 부상치료 등을 위해 6개월 이상을 허비하지만 않았어도 일찌감치 계획했어야 할 목표이기 때문에 이제서야 세계신기록을 세우겠다는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특히 이봉주의 세계신기록 수립에 대한 기대는 그의 타고난 성실함과 체격조건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획득후 전통과 권위의 96후쿠오카마라톤을 제패해 일약 대형 스타로 떠올랐지만 일반 선수들과 달리 스타의식에 젖어 자만하지 않고 성실함과 겸손함을 잃지않고 훈련에만 전력해왔다.

삽교고 1년 때 육상 장거리에 입문한 그는 또 지구력이 탁월하고 정신력이 좋은데다 168㎝, 56㎏의 체격조건도 마라톤에 적합해 막판 뒷심과 스피드만 보강한다면 세계적 선수로 손색이 없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각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생리학실장은 "이봉주는 최대산소 섭취량이 체중 1㎏당 1분에 78.6㎖로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부족하지만 체내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수치인 AT(부산소성역치)가 세계적인 수준인 82%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봉주의 세계적 대성 가능성을 점쳤다.즉 이봉주는 타고난 최대산소 섭취량은 미흡하지만 훈련에 의해 후천적으로 취득되는 AT는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어 적절한 훈련을 받는다면 큰 기량향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정봉수 감독도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30대초반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 이제 겨우 27살인 이봉주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선수생명을 위협했던 잦은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훈련의 양을 늘리고 강도를 높여 5㎞를 15분2초대 이내로 달리는 연습을 반복해 다음 대회에 대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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