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금년 5월1일은 참으로 우울한 근로자의 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록

넉넉하지는 못해도 유급 휴일 로 느긋하게 이날 하루를 보냈던 근로자들이

건만 올해는 느닷없는 IMF 한파속에 불법 灌楹逾옳敾 임금삭감은 물론 대량

해고로 몸 둘바를 모르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세계화와 신자유주

의를 앞세운 국제자본이세계경제를 주무르는 상황에서 우리의 노동 현실은

너무나 암담하다. 실업대란(大亂)의 태풍 앞에 3월말 현재 실업인구는 1백38

만명을 육박했고 노동계는 근로자 권익을 전향적으로 옹호하기는 커녕 생존

권 보장을 위해 대량 해고 반대에 몸부림 치는 모습이다.정부의 경제부처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만을 주도한 때문인지 몰라도 실업대책에는 생소하고 소

홀하기 이를데 없다. 부처 이기주의로 혼선을 빚나하면 재원(財源) 확보도

분명치 않은 사업을 내세워 생색부터 내기도 한다. 한마디로 중구난방격이

다. 정부의 실업대책이 헷갈리는 원인중에는 무엇보다 통계부실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확한 실업인구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통계 능력으로 대책을 제대로

세우기란 연목구어격(緣木求魚格) 아닐까. 게다가 재원 부족까지 겹친 것이

고 보면 정부가 우왕좌왕 하는게되레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5월1일 메이

데이는 1886년 5월1일 미국의 근로자들이 8시간 노동제를 쟁취하기위해 총파

업을 단행한 것을 기념, 제2인터내셔널이 1890년부터 이 날을 세계노동절로

정한데서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당초 3월10일을 근로자의 날로 했던것을 94

년부터 5월1일로 바꾼것이다. 이날을 맞아 노동계는 자중자애(自重自愛)해서

경제회생의 일익을 담당하길 기대한다. 또 국민 모두 노동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재삼 숙고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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