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병에 대하여

IMF체제에 접어든 후 하루가 다르게 살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IMF는 고통의 화신으로 깊숙히 각인돼 있다.

IMF 이후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무조건 빨리 낫게 해주기를 전보다 더 원한다. "아프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냐"는 질문도 자주 한다.

그러나 나는 간단하게 "아플 때는 아파야 합니다. 아픈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환자들은 의아해 하며 "그게 무슨 말입니까"하며 되묻는다. 나는 또 간단하게 "아파야 살지요"라고 대답한다. 병을 치료해 먹고 사는 것이 내 직업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적절한 때에 아파야 하는 것이다. 만약 아파야 할때 아프지 않으면 몸에 큰 일이 날 것이다.다른 말로 하면 병이란 브레이크요. 보호장치인 것이다.

따라서 몸에 병이 나면 병에 협조를 해야 한다. 병을 두려워하고 적대시하는 것은 IMF를미워하는 것과 똑 같다. 이미 닥친 IMF체제를 부정적으로 대하기만 하는 것은 더욱더 나락으로 빠지는 화만 자초할 뿐이다.

어린애들이 열나고 몸에 두드러기가 나면 옷을 벗겨서 차게하는데 그러면 안된다. 열이 나는것은 그전에 찬기운에 상해서 그것을 없애려고 몸이 열을 만든것이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땀이나면서 열이내리고 병이 없어지는 것이다.

두드러기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일시적으로 더욱 많이 생기는데 땀이나면서 없어진다.병이란 물병이 내용을 담아주고 병사가 국가를 지키듯이 건강을 유지해주고 보호해주는 인체의 자발적인 보호장치에 다름아닌 것이다.

오지 않을수 없었던 병이나 IMF체제라면 인생을 대전환, 고맙게 여기며 묵묵히 받아들여극복해 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제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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