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인성 전염병-고온다습한 여름철 복병

때이른 여름철. 최근들어 낮 기온이 연일 30도에 근접하면서 각종 여름철 질병 발생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여름철 고온은 음식물 부패를 촉진, 장티푸스·이질·콜레라 등 수인성 감염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고온(27~30도 이상)다습한 기후 아래서는 미생물의 번식과 각종 세균의 체내 침투가 활발해지는데다 야외에서 날 음식을 먹거나 불결하고 찬 음식을 섭취할 기회가 많아짐에따라 갖가지 질병감염 가능성이 타 계절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인성감염으로 인한 질환에는 대장염·전염성간염·세균성이질·장티프스·살모넬라증·대장균증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살모넬라 감염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며장염비브리오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장티프스=살모넬라균의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물과 음식물을 통해 전염된다. 생활수준과위생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매년 발생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발생빈도가 높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지금까지 주로 5~6월의 결혼식 피로연·상가 등 집단 취식지에서 발생했다.

잠복기는 3~6일. 고열(40~41도)·두통·피로감·오한·설사·복통·구토·오심·기침과 함께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하지않고 방치하면 발열이 지속되면서 체중감소·의식변화 증세에 간염·뇌막염·신장염·골수염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증상이 확인되면 수액보충·탈수개선 치료와 함께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과거에 장티푸스 치료제로 쓰이던 클로람페니콜 등에서 내성을 보이는 균주가 등장하는데다 무증상 보균자로 분류된 환자의 3~5%가 살모넬라균을 지속적으로 배출, 장티푸스 근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질=세균성 이질은 쉬겔라균에 의한 수인성 질환으로 발열·혈변성 점액변을 증세를 보이며 복통·설사를 동반한다. 이 경우 수액보충으로 탈수를 막고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료기와 보균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대변의 감염원이 입을 통해 들어가 발생되며 가까운 사람끼리는 오염된 손을 통해 옮겨간다. 잠복기는 12~72시간. 대부분 환자는 1·2주후 자연회복된다.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고 환자를 격리하지 않으면 2차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콜레라=비브리오균의 감염이 급성설사를 일으켜 심각한 탈수를 초래하는 질병.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0년 1백45건(4명사망), 95년 68건 발생한 병력이 있다. 콜레라균은 상부소장에들어가 독소를 생성, 설사증세를 일으킨다. 1시간에 1리터 이상의 설사(냄새가 심하지 않고쌀뜨물 같은 변)와 함께 구토 등이 동반된다.

이같은 수인성전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행정당국이 수돗물 위생관리와 함께 모기·파리 등매개곤충 집단서식지에 대한 방역활동을 철저히 하고 장티푸스·이질·콜레라 발생 근원이되는 보균자를 찾아 완치해야 한다. 대중음식점 종사자들의 위생점검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가정에서는 △음식섭취 전·후나 배변뒤 손 씻기 △오래된 음식이나 날것을 피하기 △관련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예년보다 앞 당겨하기 △조리때 손을 깨끗이 씻기 △파리·쥐·바퀴벌레 등의 음식물 접촉 차단 △물 끓여 마시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한다.또 여름철 여행중에는 깨끗한 음식과 물을 먹고 마시는 한편 구급약품을 소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질병으로부터 보호받는 지혜가 될 수 있다.

〈도움말:영남대의과대 사공 준(예방의학교실)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