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년부터 시작된 독도 조림사업으로 심은 나무 대부분이 고사하고 토양성분 변화를 일으켜 귀화식물이 번창하는 등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가 지난 7일 독도를 현지 탐사한 결과 20여년 동안 6~7개 단체들이심은 해송, 향나무, 동백등 1만2천3백여그루의 나무가 척박한 토양과 수분 부족 등으로 대부분 고사하고, 현재 3백여 그루만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국화(國花)'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심은 무궁화 2백여 그루는거의 고사, 현재 3~4그루만 살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지난 95년 식목행사를 위해 가져간 울릉도지역의 흙 2백여 포대 흙이 독도에 유입되면서 쓰레기터에 사는 잡초인 명아주가 묻혀 들어가 동도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등 외래식물 종자가 흘러들어갈 위험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교수등 식물생태 전문가들은 독도가 화성암에 의해 지표면의 온도가높고, 강한 자외선, 조류의 배설물 등 다른 지역과 환경이 크게 차이나 주먹구구식 조림사업이 오히려 독도 환경을 해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독도에 인공적인 수목을 조성하더라도 독도 고유의 식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한·일 영유권 분쟁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탐사팀의 일원인 영남대 조경학과 김용식교수는 "옛 문헌에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썼다는기록이 있을 정도로 독도의 숲이 울창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며 "독도 고유 수종을 체계적으로 조사, 씨앗을 뿌려 육림하는 과학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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