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역선관위에 일제히 등록을 마친 대구시.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일제히16일간의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출발선상에 섰다.
지난 95년선거에 이어 또다시 격돌하는 여야의 시.도지사후보들은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 '지난 3년간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번 더 일하게 해달라'는 서로 다른 주장으로유권자들에게다가서고 있다. 등록을 마친 이들 후보들이 어떤 인생역정을 살아 왔고 어떻게 일해 왔는지와 후보들을 가장 가깝게 지켜본 친구의 의견도 함께 들어본다.
〈순서는 후보순.편집자주〉
'문핏대' '헌법위에 문법있다' '일벌레'
지난 3년간 대구시정을 이끌어 오면서 문희갑(文熹甲)후보가 얻은 별명들이다. 대구시장에부임하자 마자 '일욕심'으로 일선공무원들을 닦달(?)하다 보니 얻게 됐지만 문후보는 요즘 '문핏대'라는 말을 오히려 '소신'으로 생각하며 달게 듣고 있다.
또 공무원사회에서는 문후보가 다소 자기중심적이고 남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독선적이고자신의 논리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는 따가운 소리도 나오지만 업무추진력과 일욕심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원초등과 대륜중.경북고 졸업뒤 공군소위로 임관, 야간대학을 다니며 고시에 매달려 경제관료로서의 출세가도에 도전한 문후보가 경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67년 제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재경사무관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다.
줄곧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해 온 문후보는 지난77년 경제기획원 방위예산담당관을 지낸뒤 이듬해 78년 국방부예산편성국장과 80년 국보위 전문위원으로 한때 '외도'한 경력을 가지면서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었다.
문후보는 전전대통령과의 인연으로 경제기획원예산실장.12대 전국구의원.경제기획원차관까지승진하는 등 정.관계의 주목을 받은데 이어 경제관료로서의 화려한 경력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예산실장시절에는 '제로베이스 예산개념'을 도입, 처음으로 국방부의 예산을 깎았다가일부 장교들이 실장실에서 거칠게 항의했던 일화는 유명하며 어쨌든 노전대통령의 취임뒤에는 3년간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을 지내며 관료생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이같은 배경으로 승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문후보는 동의하지 않는다. 문후보는 오히려 가훈인 '근면과 성실'을 바탕으로 '말보다 실천'을 앞세운 불굴의 노력과 지치지 않고 일하는추진력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문후보는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부동산투기방지대책위원장과 금융거래실명제준비단장,지역균형발전기획단장을 맡아 2백만호 주택건설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을 추진하게 돼 뒷날이들 문제가 선거전에서 이슈로 등장,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문후보는 이러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금융거래 실명제 실시를 강력히 주장하다 당시정부측과 마찰을 불러 경제수석을 끝으로 90년4월3일 대구서갑 보궐선거로 경제관료생활을그만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후보는 대구서갑보선에서 대결을 벌였던 정호용(鄭鎬溶)전의원이 중도사퇴하는 바람에 의원직을 차지했으나 92년3월 14대총선에는 정전의원에게 자리를 내주고 야인으로 남아 미국예일대와 계명대에서 객원 또는 초빙교수로 날을 보냈다.
결국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결별끝에 민자당을 탈당, 지난95년 무소속으로 시장선거전에 뛰어들어 자민련의 이의익(李義翊)전의원 등과 맞붙어 승리를 거뒀던 문후보는 또다시이전의원과 재격돌하게 된 것이다.
문후보는 7년간의 열애끝에 결혼한 부인 정송자(鄭松子)씨와 어려웠던 성장시절의 배고픔을생각하며 요즘도 따로국밥을 즐겨 찾는다. 지영(32).지경(30).지원(27)양 등 3녀만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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