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동의 인니 어디로 가나

자카르타AFP연합 수하르토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임발표로 21일 인도네시아전역에 몰아친흥분과 도취감도 잠시, 다시 불안감이 일고 있다.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우려는 수하르토가 후임자로 선정한 바치루딘 주수프 하비비 부통령(61)에게 모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이래 수하르토를 축출하기 위해 의사당을 점거했던 자카르타 학생들은 이제 재빨리 비난의 총구를 하비비에게 돌리고 있다. 그는 경제 및 정치적 통찰력보다는 대프로젝트를 구상하는데 특기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하르토의 사임소식에 거리에서 춤을 추며 흥분했던 학생들은 이제 그들의 운동은 수하르토의 모든 하수인을 축출하여 법정에 세울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하르토의 운명을 반영했던 루피아화 가치는 그가 국내의 대규모 데모와 해외의 압력에 굴복, 사임했다는 뉴스에 따라 이날 싱가포르에서 잠시 달러당 1만6백루피아로 올랐으나 하비비 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 소식 후 오후 들어 1달러대 1만1천5백루피아로 하락했다.또 독일에서 교육받은 기술관료출신의 하비비가 교활한 군장성출신의 수하르토와는 달리 막강한 인도네시아 군부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대다수국민들의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학생들의 수하르토 축출운동을 지지한 정치인들은 예외없이 모두가 하비비의 임기를 6개월,혹은 길어야 새로운 선거 전까지 1년정도의 '잠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어느 누구도 하비비가 헌법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대통령의 5년임기 중 잔여임기를 채울것이라는 수하르토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중의 인기가 높은 전 환경장관 에밀 살림은 이날 저녁 무렵에는 1천명 정도에서 1만명 이상으로 늘어 난 학생들에게 자신은 '나쁜 운 속의 최선'으로서 새로운 대통령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림 지지세력인 게마 마다니그룹은 하비비가 짧은 임기 중이라도 그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반부정부패.족벌주의 원칙준수 △개혁이행 능력을 갖춘 각료임명 △정책결정과정에서의 국민화합보장 △민주적 투명성을 갖춘 정부구성 등 4가지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슬렘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는 하비비는 6개월 안에 '진정으로 민주적'의회선거를실시할 준비를 즉각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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