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방송사 개별적 지선후보 토론회

최근 지역 방송사들의 6·4 지방선거 후보자초청 토론방송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으나 토론주제 및 형식, 패널과 후보자 태도 등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대구문화방송(MBC)은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후보자 합동토론회를벌였으며, 오는 6월 1일과 2일에도 시·도지사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KBS대구방송총국도 지난 20일과 21일 시·도지사 초청토론회를 가졌고, 대구방송(TBC)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시·도지사를 비롯 기초단체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들이 이처럼 개별적 초청토론을 벌임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질문내용뿐 아니라 토론시간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방송사 합동토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와 함께 질문 내용과 형식 등 토론방식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일부 토론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공약 등에 대한 검증보다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짙다. 지난 19일 대구방송의 중구청장 후보 초청토론의 경우 후보자 6명이 참여,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공약보다 기본적 이력이나 출신 등을 소개하는 단답형 질문과 답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정책부문에는 기초단체장 임명제, 중앙초교 활용방안, 도심차량통행 제한 등 3~4가지 문제를 언급하는데 그쳤으며, 그나마 한 사안에 대해 후보자 모두의 의견을청취하는데도 부족했다.

패널의 질문방식과 후보자들의 토론태도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일대구문화방송의 시장후보 토론에서는 일부 패널이 후보자에게 외국어나 특정 정책과 관련한구체적 수치를 거론하며 낱말풀이식 질문을 하거나 공박성 질문을 해 빈축을 샀다. 패널이질문을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후보자 답변보다 자신의 질문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등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반면 일부 후보는 사회자의 토론진행을 무시한채 끼어들기식 발언을 일삼거나 패널의 질문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미숙한 진행을 드러냈다. 후보자들이 답변을 무성의하게 하거나 동문서답을 통해 핵심을 비켜가는 경우도 많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토론방식의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후보자들의 유창한 언변보다 정치적 입장, 지역현안에 대한 정책, 공약의 실효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패널들의 세련된 질문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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