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입씨름 갈수록 추태

선거전은 곧 말싸움이나 다를 바 없다. 조직과 돈은 선거법 개정으로 위력을 상실하고 그빈자리를 말의 공방전이 메우고 있다. 6.4지방선거전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 캠프의 '입'들은 바빠지고 있다.

공방의 주역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이다.

대구시장 선거전은 한나라당의 YS당논쟁, 자민련의 집권여당논쟁이 주류를 이루며 갈수록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고 경북지사 선거전도 초반의 통계수치를 둘러싼 공방전이 한나라당의 경제 실정론을 재료로 서로 감정을 격화시키고 있다.

대구의 경우 자민련은 24일 "안기부의 북풍공작이 지역감정 조장을 통한 한나라당 대통령만들기였고 한나라당은 YS당임이 입증됐다"며 "반민족적 반역사적 지역감정 선동을 중단하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국민신당의 말을 빌어 25일 "자민련은 국민회의라는 고목에 붙은 매미일 뿐"이라며 "자민련은 공동정권의 여당(與黨)이 아니라 국민회의에 붙어있는 여당(餘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의 여당 시장론에 대해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정의로운 시민은 야당후보를 찍어 타협하지 않는 기개를 보일 것"이라며 감정에 호소하는 작전을 전개했다. 반면자민련은 "한나라당은 YS권력에 기생하며 부귀영화를 누리던 만년 해바라기 집단"이라며"YS-한나라당은 역사를 바로 세운다며 대구.경북이 주역이었던 30년 근대화역사를 파괴, 전면 부정했다"고 비난했다.

경북에서는 각종 통계수치를 예로 자민련이 '경제위기의 주범은 한나라당'이라는 주장을 전개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틀린 수치로 여론을 호도한다"며 반박했다. 이후 양측은 병역문제로 설전을 교환하고 지도자의 자질을 재료로 성명전을 교환했다.

그러나 'YS, 한나라당 경제실정' 공방은 경북에서도 자민련의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자민련은 23일 "한나라당은 우리나라를 IMF의 식민지로 만든 무책임한 정당"이라며 '도민의 심판'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24일 자민련의 힘있는 경북론을 들러리 정당의 한계에 따라 허구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23일 한국노총 대구시지부의 한나라당 지지선언에 대한 국민회의의 성명은 지나치게 원색적이었다. '양아치근성' '파렴치한'이라는 거친 용어는 물론 "조합원들의 생존권을팔아 도적×의 배에 기름기를 흐르게 하는 것"이라고 막말을 마구 구사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악의적 인신공격에 대해 그리고 법에 허용된 노조의 정치활동을 부정한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고 격조높은 언어를 구사하라"고 따끔하게 촉구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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