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열전현장-경북 기초장.지방의원

◆"정리해고를 자행하는 여당을 지지할 수는 없고, 야당은 야당같은 기분이 안들고…" 선거때마다 노조를 정점으로 야권성향을 보이던 공단 근로자들이 정권교체 이후 처음인 이번 선거에서는 지지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채 갈등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강원산업 노조가 도의원에 출마한 동료 1명에 대해 지지방침을 정했을뿐 선거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

지난달 말 현재 포철을 제외한 철강공단 근로자수는 약 1만8천명. 도지사, 시장 후보 등 각선거캠프들은 이들 중 60% 이상을 부동층으로 분류, 형산교, 섬안큰다리, 연일대교 등 공단입구에 조직을 총동원해 출근길 인사 등 '환심사기'에 열중이다.

그러나 정리해고의 위기에 처한 근로자들은 "여당을 지지하면 현 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 줘자승자박하는 꼴이 되고, 야당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체질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실망감을 더해준다"며 닫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포항)

◆4명을 뽑는 울릉읍 기초의원 선거가 모두 무투표 당선돼 싱겁다는 반응.

기초의원에는 당초 5명이 등록했으나 이원조씨가 가족의 만류로 후보등록뒤 선거운동을 하다 사퇴한 것. 이로써 울릉읍의 기초의원은 최수일(46) 신창근(59) 이중철(57) 최종철씨(59)로 모두 결정. (울릉)

◆25일 오후 현동면 도평초교에서 개최된 청송군수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1천여명의 청중이운집해 후보들의 유세를 경청.

한나라당 안의종후보는 "장수는 강을 건널때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며 "벌여놓은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한번만 더 뽑아달라"고 호소.

자민련 문재석후보는 "자신은 학벌이 좋지 않지만 대구대학 사회개발대학원을 수료한 만큼군정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말만 앞세는 후보보다 준비된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강조.

국민회의 배용진후보는 먼저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이 깨져 죄송하다"면서 "농민이 잘 살 수있게 하려면 능력있는 자신이 군수에 당선돼야 한다"고 역설. (청송)◆경주시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원식, 무소속 백상승, 무소속 김경오후보 등은 건천장날인25일 일제히 건천에 모여 거리유세를 전개. 특히 건천은 백후보 부인의 고향인데다 지난 선거때 백후보가 이후보를 3백13표 앞선 지역이라 각 후보들이 공을 많이 들여온 곳.이후보는 "경주가 획기적으로 발전되고 있다"며 "건천.서면.산내 등 서경주의 개발에 자신이최적임자"라고 주장.

백후보는 "시장을 바꾸어야 경주가 산다"며 "종합적인 실무행정 능력과 자질을 갖춘 자신을뽑아 낙후된 지역개발을 앞당기자"고 호소.

김후보는 "시대가 바뀐 만큼 군사독재 시절의 강압적인 사고를 가진 기존관료를 물리치고새세대기수인 자신을 뽑아 21세기를 맞자"고 강조. (경주)

◆선거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정당연설회가 가세하자 무소속 후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안동지역 경우 한나라당이 26일 오전 '문화의 거리'에서 박근혜.정창화.박헌기.김윤환 국회의원 등을 중앙당 연설원으로 투입해 이의근 경북지사 후보 및 안원효 안동시장 후보, 김선종.남재수 도의원 후보를 지원 유세.

한나라당 안동갑 지구당도 27일과 31일 도의원 후보 제1 선거구 합동연설회장과 안동시장후보 2차 연설회장에서 시장.도의원후보가 함께 뛰는 '세트 플레이' 유세방식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

이에 시장선거 무소속 정동호 후보측과 김성현 후보 등은 당초 계획에 없던 대규모 거리유세를 준비, 한나라당 후보지원 유세의 바람몰이를 차단하려는 맞불작전을 구사.(안동)◆후보자들 사이에 정당한 표심 얻기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 '아킬레스건 공략작전'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면서 후보들 간에 약점을 잡히지 말자는 몸사리기식 선거 풍토가 두드러지고있다.

구미시 광역의원 후보 김모씨는 "상대 진영에서 공공연하게 약점잡기 식으로 나오고있어 준비한 로고송 조차 안틀고 지역발전 공약 조차 하지않는 등 선관위 경고라도 받는 일이 없도록 운동원들에 주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청중 2천여명이 참석한 25일의 영덕군수 선거 2차 합동 연설회(영해초교)에서도 두 후보간 상대 공격이 계속돼 뜨거운 공방.

한나라당 김우연 후보는 "영덕이 전국적 관광지 부상에 성공했는데도 경쟁 후보는 대게축제장소에서 축산을 제외한 것이나 물고 늘어지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난.자민련 김수광 후보는 "중소기업이 도산하는 마당에 업적 과시용으로 수십억원을 빚내 농공단지를 만드는 것이 옳으냐" "영덕군이 부도나면 김우연 후보는 옷가방 하나 들고 서울로떠나면 그만이지만 남아있는 영덕군민은 빚더미만 짊어진다"고 맹공.

이날 연설회에서 특정후보 연설이 끝나자 일부 청중이 유세장을 빠져나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모후보 지지자들은 유세 중인 후보자의 이름을 연호하다 선관위로부터 제지받기도. (영덕)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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