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와 저소득층 주민들에겐 무료나 실비만 받고 장례식 일체를 책임집니다'지난해 12월 문을 연 장의업체 '임종의 나라' 대표 금석호씨(49)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무료 장의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서민들에게 장의비용 3백만~4백만원은 적잖은 부담이라는 생각에서다.
"IMF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 빚에 쪼들리다 못해 가족들만 남겨둔 채 자살을 택하는 것이죠. 생활비는 커녕 집팔아 채권자들에게 빚을 갚고 나면거리에 나앉을 판인데 어떻게 장례비를 받습니까"
금씨는 10년 경력을 지닌 전문 염사(殮士). 함께 장의업체를 운영하던 형이 최근 숨지자 독립했다. 조문객조차 없는 초상집에서 일을 마치고 나면 염비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장례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일도 허다했다. 오랫동안 장례일을 하다보니 초상집 분위기만 봐도장례비용을 부담할 형편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장례용품 비용에 거품이 너무 많다는 것은 다 아는 비밀입니다. 한달에 장례 2·3건으로근근이 꾸려나가는 장례업체가 대다수이다 보니 생긴 일이죠. 거품을 거둬내야 할 때입니다.불필요한 부담을 줄여서 서로 힘든 때에 돕고 살아야죠"
금씨는 대구지역 6개 신협과 계약을 맺었다. 신협 조합원에게는 최고 50%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장례비용을 책정하겠다는 것. 또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1회 3만5천원만 불입하면 역시 같은 가격에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문의 053) 556-3500.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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