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열전현장 기초장.지방의원-경북

박총재에 집중 포화

◆…포항시장 선거를 놓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딸과 박 전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던 박태준 자민련총재의 한판 대결이 후끈.

2일 저녁 포항역 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포항시장 후보 정당 연설회에 참석한 박근혜 의원은"포항에는 아버지의 혼이 담긴 포철이 있어 올 때 마다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며 정장식후보 지지를 호소. 또 "이번 선거 중 세번이나 포항에 온 것은 어떤 분이 마치 자기가 포철을 만든 것 처럼 말하고 군림하기 때문"이라고 박총재에 포화.

반면 그동안 전국 유세로 포항에 자주 오지 못했던 박총재는 3일 포철을 방문,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은데 이어 죽도시장과 상가 등지를 종일 돌며 "지금은 포항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손잡고 일할 수 있는 박기환 후보에게 몰표를 달라고 당부. (포항)

서로 "내가 적임자"주장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서로 당선을 장담할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박기환.정장식두 포항시장 후보는 16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면서 '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 서로"내가 적임자"라고 주장.

현 시장인 박후보는 "만족할 만큼 일하기에는 지난 3년간이 너무 짧았다"고 회고한 뒤 "영일 신항만과 포항 테크노파크 등 대형 사업을 완성할 새로운 4년을 달라"고 호소.또 정후보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겠다"며 "성숙한 판단력으로 나를 지지, 포항이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당부.(포항)

"도청유치 거당적 지원"

◆…2일 안동 서부시장 4거리에서 열린 국민회의 정당연설회에서 연설자들은 도청유치 등지역 현안을 거당적 차원에서 풀어 가겠다고 역설.

안동선 부총재는 "도청은 유교.교육.문화의 본고장인 안동에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며 조속히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당에서 최대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

김영진 의원은 안동 농업의 현실을 언급한 뒤 "농가 부채 경감과 지역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

엄삼탁 부총재는 "이재춘 시장후보는 언론.행정.체육.문화 분야에 두루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준비된 후보"라고 소개하고 "이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야 말로 힘있는 집권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어 안동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 (안동)

"조직.체력이 당락좌우"

◆…선거운동 기간 내내 유권자들의 한결같은 무관심으로 이렇다 할 '바람'이 일지 않자 안동지역 정치권은 "이번 선거는 조직과 후보의 체력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전망.

3일 선거운동 끝마무리에 들어간 지역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 진영은 나름대로 유세 결과를 자체 평가하고 저마다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에 감사한다'는 등 성명서를 준비.4명의 안동시장 후보 중 열세로 알려진 모 후보 진영도 "유세 막바지에 유권자들의 지지 바람이 거세게 일어 내일 개표장에는 가볼 일이 없을 정도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기염. (안동)

출처불명 유인물 나돌아

◆…1일 오전 경산시내 아파트단지마다 '오만과 독선의 경산시장 바꿔야 합니다. 경산시장이번에는 000입니다''대구편입 자치경산 추진으로 학군.물.교통문제 해결! 경산시장 이번에는 000입니다'등 출처 불명의 쪽지형태 불법 유인물 5~6종이 각 가정 현관문과 우편물 투입구 등에 나붙어 선관위와 경찰이 조사에 착수.

한편 경산시는 특정후보의 선거 운동원들과 사소한 시비라도 벌어질 경우 관권개입 등 문제가 확대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1일부터 직원들에게 공사(公私)를 불문하고 일체의 모임 등참석을 자제해 줄 것을 엄히 지시하는 등 잔뜩 몸을 사리는 모습.

(경산)

막바지에 가두연설돌입

◆…선거 운동이 막바지에 이르자 그동안 '체통'을 생각해 가두 연설을 거의 않던 4명의 영주시장 후보들이 2일부터 일제히 가두 연설을 시작.

모 후보는 하루에 한번씩은 전 읍면동 중심지를 돈다는 목표를 세우고 오전 7시부터 밤 늦게까지 강행군을 계속했고, 또 다른 후보는 행인이 좀 많다 싶으면 먼저 연설한 장소에서 1백m도 떨어지지 않았더라도 또다시 '전'을 벌이기도.

또 일부 기초의원 후보들은 유세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핸드 마이크를 들고 골목골목을 돌며부동표 흡수에 안간힘. (영주)

여성유권자 몰려와

◆…2일 오후 김천역 광장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정당연설회에는 1천2백여명의 청중이 참석.김윤환.박근혜.정창화.임인배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여당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압승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연설회에는 박근혜 의원을 보기 위해 여성 유권자들이 많이 참석, 환호와 박수로 지지. (김천)

"준비안된 정부"맹비난

◆…2일 오후 빗속에 열린 한나라당 상주지역 정당연설회(동상로터리)는 8백여명의 청중이모인 가운데 김윤환 부총재, 이상배 의원(상주), 정창화 의원(의성), 박근혜 의원(달성), 이의근 경북지사 후보, 김근수 시장 후보 등의 기호 1번 지지를 호소하는 열변으로 진행.이의원은 "국민정부는 말은 잘하나 실제는 '준비 안된 독선.독주.무능 정부'인 만큼 초장에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의근 도지사 후보는 "강력한 야당 도지사가 당선돼야중앙에서 바른말 나온다"고 열변. (상주)

흑색문서 시가지 살포

◆…선거가 막판에 이르자 경주 지역에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음해성 괴문서가 시가지 전역에 살포되고 있다.

3일 현재 '고발인 전직 도청 공무원, 피고발인 이원식 경주시장 후보'라고 인쇄된 괴문서가살포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백상승 후보는 X파일에 대해 답하고 사퇴하라'는 등의 흑색문서가 판을 치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일동' 또는 '경주를 사랑하는 개나리 여성 모임' 등 이름으로 된 흑색 선전물은 주로 새벽을 이용해 살포되고 있다.

한 흑색유인물에 대해 이원식 후보측은 2일 "한때 경북도 문화공보실장에 재직했던 것을 운수과장에 재직한 것 처럼 75년 11월30일자 매일신문 보도 내용을 허위 조작해 살포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또 병역 관계도 "병역법 부칙 제4조에 따라 적법하게 제대했음에도 전역표시란을 변조해 병역 시비를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상승 후보측도 '백후보가 당선되면 00당에 입당한다' '일본에 파친코를 경영하고 있다'는등 내용의 유인물이 음해를 목적으로 한 날조 흑색선전이라며 당국의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경주 공선협은 흑색 선전과 금관권 선거를 뿌리 뽑기 위해 수사 당국이 이번만은 철저히 수사, 엄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주)

1천5백명 운집 勢과시

◆…2일 오전 성주읍 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당 연설회에는 1천5백명의 청중들이 모인가운데 김윤환 부총재, 박근혜 의원, 이의근 경북지사 후보, 김건영 성주군수 후보 등이 참석해 세를 과시.

박근혜 의원은 "성주는 6대조 할아버지를 비롯한 선대들의 선영이 모셔져 있는 곳"이라며 "역대 정치.경제의 발상지였던 경북에서 다시 제2의 국가 부흥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

김윤환 부총재는"최근 여당 일각에서 대구.경북이 모태인 한나라당 와해 공작을 펴고 있다"며 "이럴수록 예전처럼 똘똘 뭉쳐 본때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맹공.

이의근 도지사 후보는 "이미 경북 지역 선거 판세는 한나라당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며 "성주와 가천면을 잇는 국도 4차선 확장 공사를 조기 발주토록 하겠다"고 즉석에서 공약. (성주)

'당원들 만의 잔치판'

◆…2일 구미 송정공원에서 빗속에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는 일반 유권자 참여가 적은가운데 운동원들이 주류를 이룬 5백여명의 청중이 몰려 당원들만의 잔치판인 듯한 분위기.게다가 참석자들은 연설 듣기엔 관심이 없고 찬조 연설자 박근혜 의원 입장 때 "얼굴 한번보자"며 아수라장을 이루는 등 참석 목적이 딴데 있는듯한 느낌을 줄 정도.

"고향에 왔다"고 말문을 연 박의원은 "지난번 선거 때 나를 떨어뜨리려고 온갖 수법을 동원한 자민련 사람들이 어떻게 아버지의 유지를 받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박대통령 정치의정통성 계승을 강조하는 자민련측을 강력히 비난.

한편 김윤환 부총재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청구 정치자금 연루설에 대해 " 도내 기업가들중 나에게 정치자금 갖다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5개 정권을 거쳐오면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해 올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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