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섬직물도 흔들린다

화섬업계에 이어 지역 합섬직물업계도 감산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한계 기업들이 퇴출위기에 놓이는 등 지역 합섬직물업계에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동국무역을 비롯 (주)삼아 등 지역 합섬직물업체는 폴리에스테르 직물 비수기가 7월에서 6월로 한달가량 앞당겨지면서 수출주문이 급감하자, 조업단축 등을 통해 생산량을 감축할 방침이다.

최근 친정체제를 강화한 동국무역 백욱기 회장은 "합섬직물에 대한 신규 설비투자를 중단한지 오래됐다"면서 "스판직물을 제외한 폴리에스테르 직물 등 나머지 직물생산량은 계속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장해준 상무도 "국내 화섬업체들이 원사 생산량을 줄이면서 지역 합섬직물업체의 직물 생산량이 줄고있으나 지금보다 10%정도 추가 감산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합섬직물업체들의 올해 직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20% 줄어든 터여서 추가감산할 경우 상당수 합섬직물업체가 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려 지역 업체중 30%정도의 한계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구·경북 견직물조합 및 직물조합의 경우 7백80여개 업체중 명목상의 회원업체 1백여개를 비롯 2백30여개 업체가 퇴출위기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삼아의 김태호 회장은 "은행권이 자체 구조조정을 위해 신규 대출을 중단한데다 생산량마저 줄이면 많은 지역 합섬직물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악성 및과잉재고를 다량 보유할 경우 도산이 불가피한 만큼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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