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양동굴여행

태고의 신비와 비경을 간직한 지하궁전 동굴. 수만년동안 형성된 천태만상의 종유석과 석순은 언제 보아도 경외감이 느껴지는 자연예술의 걸작이다.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동굴여행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은 충북 단양. 고수굴, 천동굴, 노동굴,온달굴 등 석회암 동굴이 제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미지의 지하세계로 초대한다.단양읍 고수리 남한강가에 위치한 고수굴(천연기념물 제256호, 길이 1.7km)은 지하박물관의명성에 걸맞게 여러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이 오밀조밀하게 빼곡이 늘어서 가는 이의 눈길을잡아끈다.

입구에 있는 독수리바위와 미녀바위, 중간쯤 들어가면 오랜 세월 동굴을 지켜온 사자바위와높이 14.5m 동양최대의 석순 황금주가 위용을 뽐낸다. 동굴 천장을 화려하게 수놓은 만물상, 1년에 0.1mm씩 자라 몇십만년 후에 만남을 이루는 종유석과 석순의 사랑바위도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다. 나선형 쇠다리를 타고 물개바위와 비단처럼 쏟아지는 황금폭포가 있는동굴의 끝부분에 이르면 장엄한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천동굴은 고수굴에서 7km 떨어진 단양읍 천동리 마을 뒷산에 자리잡고 있다. 지하수 유입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협소한통로를 따라 20여m만 들어가면 덜 여문 듯한 석순과 쏟아질듯 박힌 종유석이 여성스러운선을 자랑하고 있다. 동굴 중심부는 길이 3m의 석순 북극고드름과 꽃쟁반으로 불리는 석회암 바위등 자연이 빚어낸 화려한 조각품들로 거대한 지하궁전을 연상케 한다. 또 지하수가고인 연못속에 알알이 영글어 가는 포도송이를 닮은 포도상구상체가 형성돼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천동굴에서 승용차로 10분거리인 단양읍 노동리의 노동굴은 동굴 앞부분이 40~50도의 급경사를 이루는 동양최대의 수직동굴이다. 암수 용 두마리가 정답게 어울린 용두암,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황금바위 등 종유석과 석순이 천태만상의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동굴 가운데 우뚝 서있는 석순 다보탑, 석회가 떨어져 형성된 수백알의 동굴진주와 만리장성으로불리는 석회화단구가 진귀한 볼거리다. 1.3km가 개방돼 있으며 한국동굴학회에서 미개발 된지역 4,5곳을 연구중이다.

발길을 영월쪽으로 돌려 595번 지방도를 타고 승용차로 20여분 달리면 온달굴이 있는 영춘면 하리가 나온다. 일명 남굴 또는 성산굴로 불리는 온달굴은 담백색의 종유석과 석순이 잘형성돼 있어 내부의 비경이 웅장하다. 특히 지난해 11월 일반에게 공개돼 때묻지 않은 자연미를 구경할 수 있고 동굴 내부에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특징. 천연기념물 제261호로 지정돼 있으며 개방된 길이는 7백60m.

4억5천만~5억만년의 세월을 간직한 이들 동굴을 관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0분~1시간.준비물은 잘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만 있으면 된다. 천동굴과 온달굴은 오전9시~오후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고수굴과 노동굴은 30분, 1시간 연장 개방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2천5백~3천원, 청소년 1천5백~2천4백원, 어린이 1천~1천4백원이다. 단양까지는 중앙고속도로~서안동IC~5번국도~예천~973번지방도~상리코스를 이용하면 3시간30분정도 걸린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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