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적지상주의 학습 경험·사고폭 좁혀

최근 교육부의 강력한 의지탓에 표면적으로는 일선 고교의 야간 자율학습 시행이 다소 누그러진 듯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인문계 고교에서 야간 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특히 고3의 경우 오전 7시 등교, 밤9시 하교의 숨막히는 일과가 매일 되풀이된다고 한다.

야간 자율학습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제고하고, 청소년 비행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게한다. 그리고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사교육비절감에 기여하는등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율이라는 미명아래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무시한채 거의 강압적으로 야간 학습이시행됨에 따라 오히려 자율적 학습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다.

밤늦은 하교로 나름의 개성과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원천봉쇄되고, 여가선용및다양한 사회활동이 불가능해져 경험과 사고의 폭을 넓히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이런 사실은 '바람직한 인간상 형성'이라는 우리의 교육 목표에도 배치되는 것으로 야간자율학습은 오히려 비효율적, 비교육적이라 하겠다.

결국 야간 자율학습은 우리사회의 성적 지상주의가 낳은 또 하나의 교육문제로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구성원이 성적우수자만은 아니지않는가.

권영하(대구시 매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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