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리스티 경매-한국미술품 뉴욕경매 "사상 최악"

백자와 회화등 한국 예술품의 경매에도 아시아의 경제 위기 한파가 몰아쳐 지난주 실시된우리나라 예술품의 경매가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더비와 함께 세계적인 경매사인 크리스티는 지난 19일 뉴욕의 파크 애비뉴 경매장에서 19세기초의 '백자투각필통'등 백자와 그림등 모두 33점을 경매에 부쳤으나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해 겨우 7점만 낙찰되고 나머지 26점은 팔리지 않았다.

경매된 7점의 경매 금액(수수료 포함)도 총 9만4천3백달러(한화 약 1억3천2백만원)에 불과했다. 이로써 한국 미술품이 지난 1986년부터 뉴욕에서 경매되기 시작한 이래 최악의 경매부진을 기록했다.

크리스티측은 올들어 뉴욕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한국 미술품의 경매가 예상외로 부진하자이날 실시된 경매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기조차 꺼려했다.

이번 한국 미술품 경매에서 당초 많은 관심을 끌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선시대(19세기초)의 '백자투각필통'(높이 11.4㎝, 가로 8.64㎝,세로 8.6㎝)은 원매자가 없어 끝내 팔리지 않았다. 이 필통의 예상 경매가격은 당초 20만~25만 달러였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것은 익명의 작가가 1900~1910년 사이에 그린 '일월오악도 병풍'으로 예상가격이 3만~4만달러였으나 3만4천5백달러(4천8백30만원)에 경매됐다.회화분야의 경매에서는 김환기(1913~1974)의 '무제'가 4천25달러(5백63만달러)에 팔리고, 19세기말 화가 김준근 작품의 널뛰는 아낙네들을 그린 '판약(板躍)'과말타고 장가가는 모습의'혼례(婚禮)'와 남관(1911~1990년) 화백의 유화인 '무제'(세로 39.9㎝,가로 80㎝)등은 유찰됐다.

크리스티의 한국 미술품 담당자인 김혜겸씨는 "한국 미술품이 올들어 뉴욕에서 처음으로 경매됐으나 이처럼 경매가 부진했던 아시아 미술 애호가들이 최근 금융위기등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경매 참여의 열기가 식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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