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노동부 등 3개부처에 대한'국정과제점검회의'를 가졌다. 장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마련된 이 자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질책보다는 격려로 진행됐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한마디로 각 부처의 업무수행을 칭찬하는 자리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대통령은 재경부보고때 이례적으로 재경부의 그간 노고를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모은행은 중소기업에 30억원을 대출했다가 3일만에 회수해 실적만 올리는 방법으로 대통령과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여전히 은행에 깊은 불신을 깔았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의 내부자거래 조사결과를 봐서 대기업 체질개선이 이뤄지도록 하라"며 빅딜을 간접촉구하면서도 "기업들이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며 모처럼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김대통령은 산업자원부보고에서는 "산자부가 금년 무역흑자 목표를 4백억달러로 설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7, 8월까지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산자부가 중심이 돼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밀고 끄는 중심이 돼야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을 역설하면서 "섬유, 신발산업 등도 벤처산업으로 개발해 고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수출토록 하고 대구섬유단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김대통령은 노동부보고에서는 "나의 방미를 전후해 파업을 막고 2기 노·사·정위를 구성,방미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사회안정을 위해 중소기업과 실업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연말을 전후해 1백70만명의 실업자가 나온다고예정돼 있으나 1백50만명정도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규성 재경부장관은 콜금리 인하노력 지시에 대해 "현재 15%선으로 안정세인 콜금리는 너무 급히 내리면 곤란하지만 10월까지 13%선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고했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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