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한인청소년들 30명 구미서 연수교육 구슬땀

"안녕하세요?(주드라스 부이쩨), 공부합시다(부젬 우치쯔), 밥 먹으러 갑시다(빠이죠ㅁ 꾸샤찌)"

구미시 봉곡동 야산자락에 자리한 경구고 한켠에 마련된 교실에서 어눌한 우리말이 낭낭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할아버지 나라가 보고 싶었어요" "일주일간 공부하며 한국이 진정한 나의 조국임을 느꼈어요" 하바로프스크시와 사할린지역의 청소년 30여명으로 구성된 모국어연수단이 지난 2일 구미 경구고에 도착, 35일간의 모국어 배우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동북아청소년협의회(이사장 김성조도의원) 초청으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민족혼심기'에 나선 이들은 방학동안 우리나라에서 모국어, 역사교육, 전통생활예절, 문화익히기등을 경험하고 문화유적지 탐방과 구미공단 산업시찰도 한다.

동북아청소년협의회의 러시아 모국어연수단 초청은 올해로 4년째. 95년 재러 한인3세 24명이 70일간 연수한 것을 시작으로 96년과 97년에도 다녀갔다.

이들의 하루일과는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학과공부, 저녁엔 민속놀이, 서예, 단전호흡, 사물놀이, 탈춤, 다도등 다양한 예절교육까지 강행군.

이들은 안동 민속촌과 도산서원, 하회마을 등을 견학했고 앞으로 대구 우방랜드와 포항제철,경주문화재, 구미공단 대기업 견학 등 역사·문화교육 현장을 돌아볼 예정.

정나타샤양(15·유즈노 사할린 제2학교 10학년)은 "한글을 배우니까 재미있다. 우리생활과방식이 다른 역사·문화의 현장까지 직접 체험하니 한국이 진정한 나의 조국이라는 자긍심이 생겼다"며 소감을 밝혔다.

〈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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