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그림자 채용' 는다

대기업들이 소규모 인력을 채용할때 회사 이름을 숨기고 채용전문기관을 내세우는 이른바 '그림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결원 등 특수한 사정으로 신입사원 채용이 불가피하지만 공채를 할 경우 엄청난 지원자가몰려들고 각종 인사청탁의 쇄도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채용전문기관을 통해 서류심사와 1차 면접을 거쳐 엄선한 인원을 대상으로 최종면접을 치르거나 채용공고를 신문에 내더라도 회사를 알 수 없도록 별도 전화번호를 사용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10대 그룹 계열사인 ㄹ사는 PC통신 구직정보란에 대졸신입사원 비서직 채용계획을 공고했다. 회사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모채용전문기관이 대행하고 있다는 안내조항을 내세웠다.30대 그룹 계열사인 ㄷ사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전산직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정보통신 관련업체인 이 회사는 기획력과 전산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엄선해 줄 것을 채용전문기관에 요구,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앞서 한미은행도 미국경영학석사(MBA)를 선발하면서 그림자 채용을 실시했다. 신문에 모집광고를 낼때 사원채용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회사 이름과 전화번호를 숨기고 별도의 전화번호를 적어 이 전화가 회사로 연결되지 않도록 했다.

노동청 한 관계자는 "실제로 고용정보망을 이용한 신규채용은 전체 채용인력의 5%에 머물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이 지원자 쇄도를 우려해 아는 사람을 통해 추천받거나 그림자 채용을 통해 소수 정예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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