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정간첩 접선 도심잠입 가능성

북한 무장간첩 잔당 2명은 지금 어디 있을까.

군의 수색작전이 소강상태에 빠져들면서 잔당의 행방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지금까지 군의 수색작전이 수중과 해안에서 집중되고 있는 야전상황으로 볼 때 군의 내심(?)은 2명 모두 사망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일째 계속되고 있는 정밀탐색작전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시체는 물론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는 현실을 고려할 때 군의 기대와는 달리 생존 가능성이 매우높다.

일단 생존했다고 가정하면 잔당의 행방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내륙 침투이고 다른한가지는 모선으로의 복귀이다.

이 가운데 모선으로의 복귀는 내륙침투보다 그 가능성이 떨어진다.

숨진 무장간첩의 사인이 익사가 아닌 급성 심장마비이고 사고지점이 해안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모선에서 이탈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면 침투사실을 알리는 흔적(시체와 추진기)을 그대로 두고 공작조만 서둘러 도망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11일 밤 11시에서 12일 새벽 2시 사이로 날이 새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이에 따라 숨진 무장간첩(안내조)은 공작조를 무사히 상륙시키고 혼자 모선으로 복귀하다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상륙에 성공한 잔당 2명의 선택은 △산을 타고 도주 △다음 안내조를 기다리며 은신 △고정간첩과 접선해 도심잠입 등 대략 3가지로 좁혀진다.

여기서 '무작정 도주'는 일단 배제된다.

이번 공작조는 지난 96년 강릉 무장공비와는 달리 임무를 부여받고 남파되는 북한 노동당작전부 313(원산)연락소 소속 전문간첩이기 때문이다.

전문간첩이 사선을 넘어 침투에 성공하자 마자 '줄행랑'을 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또 군의 분석대로 무장간첩이 발각되기 쉬운 횟집 밀집지역인 동해시 어달동 해안으로 침투했다면 비트 은신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12일 새벽 어달동 해안으로 상륙한 공작조는 고정간첩과 무사히 접선, 민간인으로 위장해 동해시 등 도심으로 잠입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이번 수색작전은 잔당의 시체가 동해바다에 떠오르지 않는 한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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