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자동차 인수전 본격화 포드사 유리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국제입찰요령이 15일 공고됨에 따라 기아인수전이 본격화하게됐다.

기아 인수전의 관건인 낙찰자선정기준은 응찰가격 단독이 아니라 응찰가, 장기자금조달능력,기아.아시아의 장기경영발전기여도, 고용 유지 및 수출확대 등에 대한 종합평가결과가 됨으로써 인수전 판도를 가늠할 1차 조건이 확정됐다.

그러나 기아 낙찰자 선정기준은 이날 원칙과 윤곽만 제시됐을 뿐 세부항목과 평가방법은 확정되지 않았고 오는 27일 입찰설명회때나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업체들의 입찰전략이 구체화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어느 업체가 유리한가=낙찰 기준 및 배점은 응찰가 30%, 장기 현금흐름 30%, 기아.아시아의 장기경영발전 기여도 15%, 종업원 고용유지 및 수출확대 20%이다.

이에 따라 응찰가를 아무리 높게 써넣어도 향후 자금투자여력이 없다든지, 기아.아시아를 발전시킬 수 없거나, 고용승계를 못하거나 수출능력이 없을 경우 기아를 낙찰받을 수 없다.이같은 조건에서 가장 유리한 업체는 미 포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드는 세계자동차업계 2위인 만큼 인수의사만 있다면 장기현금흐름, 기아등의 경영발전기여도, 고용확대 및 수출확대 등과 관련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인수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가 과연 어느 정도의 추가 투자의사가 있는지는 미지수이다.이에 비해 삼성은 크게 불리해진다. 삼성은 자동차 후발업체로서 기술, 수출체계 등이 포드는 물론, 현대, 대우 등과 비교해도 크게 미흡하기 때문이다.

현대와 대우는 고용유지, 가격 등의 측면에서 삼성.포드에 불리하나 장기경영발전기여도, 수출기여도 등의 측면에서는 포드와 비교해 입찰 조건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인수전 시나리오=인수 참가 의사를 표명한 현대, 대우, 삼성, 포드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경쟁이 예상된다. 기아.아시아는 일괄 입찰되기 때문에 입찰규모가 커 이들 국내 3사는 물론 포드까지도 단독 입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우가 현대를 향해 컨소시엄 구성을 제의했으며 현대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포드도 일본내 자회사인 마쓰다와의 공동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삼성 역시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한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미 외자유치를위해 미국, 중동, 동남아 등의 '돈줄'을 상대로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포드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기아 인수와 관련, 삼성과 포드의 제휴 가능성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삼성은 "포드와의 제휴협상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업계도포드의 기술, 경영능력과 삼성의 자본이 합작한 기아 인수 가능성의 설득력이 높은 것으로보고 있다.

입찰일정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입찰의향서 제출, 27일 입찰설명회 개최, 25일부터 8월21일까지 자료열람 및 현장실사, 27일부터 8월21일까지 입찰서류 제출 등을 통해 오는 9월1일에 낙찰자가 공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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