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북부 해안에 살고 있던 어린이들 가운데 거의 전부가 지난 17일 발생한 해일참사로 사망해 한세대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해일 참사를 당한 북부 해안 마을들에는 주민 1만명이 살고 있었으나 이번 해일로 약 8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과 나무, 주민들을 개펄 속에 파묻은 이번 해일의 충격 속에서 튼튼하고 행운이 있는 자들만이 겨우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와라오푸 마을의 닉 멩카이 초등학교 교장은 21일 "재학생 3백명 중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자기 부인과 자녀들도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멩카이 교장은 이날 호주 구조대가 설치한 바니모 난민수용소에서 "학생들 가운데 약 4분의3이 사망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우리 마을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 어느학생이 살아 있다고 믿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바니모 병원의 존 노베트 원장도 혼잡한 병동에는 울부짖고 있는 부모들로 가득차 있다면서"우리 병원에는 어린이가 많지 않으며 그들 대부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파푸아뉴기는 아시아 경제위기로 악화된 경제 상황은 관리의 부패와 결합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잃게 만들었고 정부는 재난 극복에 나설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16세기 포르투갈인에 의해 발견된 파푸아 뉴기니는 독일과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46년 호주의 신탁통치를 거쳐 1975년9월 영연방의 일원으로 독립했다.
98%가 멜라네시아족인 인구 4백50만명의 파푸아 뉴기니는 원목, 커피, 코프라, 동, 금 등 자연자원이 풍부한 나라이지만 몇 달전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가뭄으로 대규모 자원개발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중단되면서 수출 길이 막혀 외환보유고 상황은당분간 개선될 기미가 없는 실정이다.
파푸아 뉴기니는 이미 지난 10년간 계속된 부건빌주 분리주의 세력과의 내전으로 수출입 물량이 44%나 줄어든 상태이다.
직간접적으로 2만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는 이 내전은 올해 초 불안하나마 휴전으로 끝이 났으나 이 지역의 동광 생산이 재개될 움직임은 아직 없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