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젖 최고야

IMF가 한국 신생아.영아들에게 엄마젖 먹을 권리를 되찾아주었다(?)

서구 선진국에서 80~90%대에 달하는 모유 수유율이 국내에서는 겨우 30%대에 머물고 있는가운데 IMF 경제위기 이후 산모들이 모유먹이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대구파티마병원 육아상담실 김순남간호사는 "IMF가 터지면서 분유파동이 일었는데다가 가정경제의 위축, 모유수유에 대한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모유수유법을 묻는 임신부들이70~80% 가량이나 되지만 막상 모유수유에 성공하는 새내기 엄마들은 그보다 훨씬 적다"고들려준다.

초보엄마들이 젖먹이기에 실패하는 것은 전반적인 사회풍토가 모유수유의 의미를 중요시 하지 않는데다가 임신기간중 유방마사지 등으로 유선을 뚫어주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출산 직후 맞는 항생제가 산모들의 젖분비를 돕는 물질(프로락틴)의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5개월된 셋째 아이를 모유로 키우는 김영숙씨(40.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 산장아파트)는 분유만 먹여 키운 첫째 아이, 분유와 모유를 섞여먹인 둘째 아이보다 확실히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는다.

"분유만 먹인 첫째는 감기에 걸리면 한달씩 끌었는데 얼마전 열감기에 걸린 셋째는 오래 갈것이라는 의사의 진단과는 달리 하루이틀만에 좋아졌다"고 모유의 면역력을 털어놓는 김씨는 모유와 분유의 차이를 확실히 느낀다.

모자동실에서 출산, 신생아와 한방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아기에게 젖을 물리게 된 그는 밤에도 엄마젖을 물리니 잠을 설치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우유병을 씻고 삶아야하는 번거로움을 덜었으며 아기와 더욱 친밀해졌다고 전한다.

둘째딸을 분유로 키우는 김미영씨(30.대구시 남구 이천동)는 "남편의 월급도 깎였는데 한달에 10만원 이상 드는 우유값이 부담스럽다"면서 젖을 물리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털어놓는다.

오재숙씨(전 모유수유 강사)는 "최근 일부 주부층을 중심으로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의 엄마들이 손쉽게 분유를 택한다"면서 우리나라 임산부들도 미국주부들처럼 모유먹이기 운동을 펴야할 때가 됐다고 전한다.

미국에서는 60년대에 분유가 시판되자 엘리트 주부들 몇명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모유먹이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 20여년만에 모유수유율을 80~90%대로 끌어올리는 큰 성과를거두었으나 국내에서는 모유수유운동의 역사가 일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차에 IMF로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8월1일부터 7일까지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유니세프는 모유먹이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인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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