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고인민회의 선거 결과-인민군 신진 수뇌부 대거 진입

26일 실시된 북한의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결과 전체의 64%인 4백43명이 새로선출된 것으로 나타나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개편이 진행중인 것으로분석됐다. 지난 90년 9기때 31.4%인 2백14명이 교체된 것과 비교하면 전면적인 체제개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고인민회의에 새로 진출한 인물군에는 인민군의 김영춘총정치국장과 현철해, 박재경총정치국 부국장, 전재선 1군단장과 김익현 당민방위부장 등 인민군의 신진 수뇌부가 대거포함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김정일총비서가 제 6백66호선거구에서 1백% 투표율에 1백%의 찬성률을 받은 것을 비롯,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부주석,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 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 조명록인민군총정치국장, 한덕수조총련의장 등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 등은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와병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강성산정무원총리와 김일성의 미망인 김성애, 최용해전청년동맹 제1비서, 김달현전부총리, 지난 4월 열린 베이징남북당국회담의 북측단장이었던 전금철 조평통부위원장 등은 탈락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김정일총비서의 권력승계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 10기 선거를 계기로 사실상 마무리된 것 같다"며 "권력투쟁으로 표현할 정도는 아니지만 김총비서의 견제대상 인사들은 이번에 완전히 물러난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10기의 대의원숫자가 지난 9기때와 똑같은 6백87명인 것으로 밝혀지자 북한의 인구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있다. 지난 57년 실시된 2기선거때 2백15명의 대의원을 선출한 이래 북한은 매번 대의원숫자가 늘었다. 인구 3만명당 1명의비율로 대의원을 선출해 온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는 8년만에 선거를 실시했는데도 지난 9기때와 같은 숫자의 대의원을 선출한 것은 인구수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에서는 수년간에 걸친 수해와 흉작 등으로 인한식량난으로 북한의 인구가 사실상 감소한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9기 선거(90년)때는 8기(86년)에 비해 52명의 대의원이 증가한 바 있다. 북한은 8월말쯤 소집될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김정일을 국가주석에 추대,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