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속에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이면 밀린 방학숙제로 한바탕 몸살을 한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특히 방학숙제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일기쓰기'가 아닐까?매일 쓰는 것을 미루어두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방학일기에 관한 잊지 못할추억이 하나 있다.
아마 초등학교 2학년때 일인 것 같다. 여름방학때 아빠, 엄마 손잡고 온 가족이 함께 서커스구경을 갔다. 모래사장 위에서 펼쳐지는 그 서커스의 묘미란 내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난실제로 서커스 공연 이상의 것을 상상력과 더불어 어린 나의 마음에 담아서 돌아왔다.그날 이후 나의 여름방학 그림일기에는 그때 본 삐에로가 빠지는 날이 없었다. 하루는 이모습으로, 또 하루는 저 모습으로 나의 기억에 남아있는 삐에로를 여름방학 내내 그렸던 것이다.
그래선가? 어릴적 서커스 공연의 추억을 되살리려는 듯, 난 지금도 여름방학이 오면 연극이나 음악회나 무용을 보러 야외 공연장을 자주 찾는다. 그리고 그때마다 난 공연장을 둘러보는데, 어릴적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잠시 스쳐가는 듯한 작은 경험에서 아이들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갖게 되고, 소중한삶의 한 방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극장 뒷좌석의 학생 할인권을 구해서 한 편의 연극을 볼수 있는 여유, 전시회를 찾으며 한번쯤 조용히 사색할수 있는 여유, 음악회에서 잔잔한 미소를 지을수 있는 여유! 이러한 것은 시간이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이리라. 이번 방학에는 우리 청소년들이이런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 있는 체험의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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