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의학에 대한 글들의 허점

많은 일들이 그렇지만 의학에 관련된 칼럼이나 상식에 관한 글들을 보자면 조급하게 결과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좋은 쪽으로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의 힘들고어려움은 도외시한채 서둘러 나타나는 결과만을 가지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실지로 그러한 어려움이 현실로 다가오면 대개의 사람은 제대로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고, 많은 사람들은 상당히 실망하기도 한다.

우리의 몸이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떠한 외부 자극이 오면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그반응 자체도 사람의 힘으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수술이나 치료후에는 대개 만 48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우리 몸이 안정화하는 쪽으로 반응한다. 따라서아주 사소한 것이 아니라면 2~3일의 여유는 가지고 대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람에 따른 차이란게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고 이상해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몇년전에 AFKN에서 소아의 소발작(petit mal seizure)에 대해 부모의 관심을 요한다는 약30초정도의 방송을 보고서 적지않은 놀람을 받았다. 중요하거나 기초적인 의학 상식에 대해방송이나 신문보도가 드문건 아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내용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알고 있어야 하는 기본 상식들을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것이다. 모든 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요즈음 일반인들의 의학에 대한 상식도 어느 정도수준에 달했다고 본다면, 이제는 제대로 알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처럼 이야기하는대로 맹목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알아야 하는 것은, 의학에 있어서는 무슨 일이든 시작과 동시에 끝나는 것은 없다는사실이다. 그 사이에는 많은 시간이나 불편함을 동반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그것이 절대로고통이 되지 않도록 많은 의사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여둔다. 김정철〈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