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세형대행 힘찬 발걸음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의 행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행직이 비록 당내 서열2위로 꼽히고 있으나 실제론 임시직에 불과,언제든 밀려날 수 있는처지였던 그가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내년 5월 전당대회때까지 임기를보장받는 등 위상을 강화할 수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같은 조대행의 득세는 그동안당을 사실상 주도해온 실세그룹 동교동측의 입지를 상대적으로 약화시키게 되는 것이다.조대행은 이달말쯤엔 집권당 대표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정당외교에도 나설 것으로알려졌다.

하루전 간부회의에선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에 의해'(당 체제와 관련된)총재의 입장'이란문서가 낭독되자 마자"당과 정국은 대행이 책임지고 이끌어달라는 뜻"이라고 위상강화를 스스로 당내에 천명했다. 이 문서에는 대행의 권한과 관련,"총재의 명을 받아 당무를 총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돼있다. 대행의 권한을 처음으로 명문화한 셈이다.

물론 이같은 총재권한 위임은 결과적으로 조대행과 당내 초선의원 그룹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 당초 요구보다는 후퇴했으나 일정 수준 성과를 얻은 것이다. 특히 이에 반대해온 측이 다름아닌 당내 실세인 동교동측이었다는 점에서 더욱주목된다.

조대행은 우선 내주중 중. 하위 당직에 대한 일부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상임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불가피하다고 개편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나 주 교체대상으로 동교동측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조대행 중심체제를 다지기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측은 그동안 잦은 혼선을 빚어왔던 정책위산하 정조위원장직을 비롯 조직위 기조위원장직 등에 포진해 있다.

이는 곧바로 동교동측을 자극,일부에선"총재문서는 포괄적으로 권한을 위임한 데 불과한 데자의적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등의 불평들이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이때문인듯 한 당직자는"김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조대행에게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당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양측간 갈등 조짐이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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