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려지는 아이 늘어난다

길거리에 버려지거나 부모의 가출과 별거로 보호 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복지 관계자들은 경제적 빈곤이 아니라 윤리의식 약화에 따른 부모들의 손쉬운 양육 포기나고의적 방기로 이같은 현상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들어 7월까지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미아나 일시보호소에 들어온 아동 1백48명 가운데 37명만 귀가조치되고 나머지는 복지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 아동일시보호소인 대성원에 맡겨진 1백52명과 비슷한 숫자다.

대성원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호소에 들어온 아이들중 절반 정도는 부모 품으로 돌아갔으나 최근에는 귀가율이 30%에 그치고 있다"며 "결국 부모가 고의적으로 버린 아동들이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아동청소년상담소 관계자는 "상담의 대다수를 이루던 자녀 가출 문제는 사라진 반면부모의 가출이나 별거로 인해 기댈 곳이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이웃이나 친지의 양육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절박한 상황으로 인한 경우도 많지만 부모들의 자발적인 양육 포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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