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최근 '대구 예술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구시립예술단을 새로이 거듭나게 하려는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새로움을 이끌어낼 수 있을는지 궁금하다.
IMF 한파로 예술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대구시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무릅쓰고 대구시립극단을 출범시키기 위해 막바지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된다. 기존의 대구시립교향악단.합창단.국악단.무용단.오페라단.소년소녀합창단 등의 면모를 새롭게 가다듬으려는 의욕과 시도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이달 중순쯤 시립극단 창립
오랜 진통 끝에 이달 중순경 창단 예정인 대구시립극단은 지난달 감독과 훈련장을 공개모집해 선발(기획.보조단원은 추후 선정)했으며, 단원 40명(비상임 36명) 규모로 11월 중 창단공연할 계획이어서 일단은 연극계의 숙원이 이루어지게 된 셈이다.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적지 않지만 침체된 대구 연극의 새로운 장을 열어보일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1964년 11월에 창단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을 비롯 81년 2월에 출범한 대구시립합창단.무용단.소년소녀합창단(이때부터 '대구시립예술단'으로 재출범), 84년에 발족을 본 대구시립국악단,92년에 첫발을 내디딘 대구시립오페라단 등 기존의 6개 공연단체들에 대해서도 지휘자.안무자.예술감독을 오는 10월 1일까지 사상 처음으로 공개모집해서 선발할 움직임을 보임으로써주목되기도 한다.
지휘자.감독등 공개선발
시민의 정서순화와 예술 창달을 지향해온 대구시립예술단은 그간 취지대로 예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예술의 요람 역할을 하면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하고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주기량이나 운영면에서 질적 향상이 요구된다는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지휘자.안무자.예술감독의 장기 집권으로 매너리즘이나 안일주의에 빠진 감도 없지 않다. 7개 단체와사무국의 1년 예산이 49억5천5백65만원에 이르지만 인건비가 절대적이고 공연에 따른 운영비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원 채우기와 우수단원 보완 문제도 좀체 풀리지 않은 숙제라고 할수 있다.
근래에는 조례상 정원(극단 제외) 4백26명(교향악단 1백5명, 합창단 80명, 국악단 80명, 무용단 45명, 소년소녀합창단 비상임 75명을 포함해 80명, 오페라단 비상임 20명을 포함한 25명,사무국 11명)의 90.3%인 3백85명(교향악단 95명, 합창단 65명, 국악단 66명, 무용단 45, 소년소녀합창단은 80명, 오페라단 25명, 사무국 9명)이 가까스로 확보되긴 했지만, 무용단과 비상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페라단과 소년소녀합창단 외에는 조례상의 정원에 여전히 못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교향악단은 올들어 지휘자 자리가 비어 있다. 이때문에 교향악단 등 일부 단체들은 공연 때마다 객원을 동원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구시는 감독을 공모.선발한 시립극단에 이어 6개 단체의 지휘자.안무자.예술감독도 같은방식으로 선발키로 방향을 바꿔 기대치를 높여준다. 사상 처음으로 공모.선발을 통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임명제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문제의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기존 6개 단체는 21일까지 현직 지휘자.안무자.예술감독들을 포함한 희망자의 응모를 접수,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뒤 선발.임용할 방침이지만 '현직자들의 새로운 검증'이라는 의미도 없지 않아 새로운 전기 마련과 분위기 쇄신이 예상되기도한다.
예술로 삶의 인프라 향상
지금은 경제난국으로 예술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런때일수록 시민의 정서를 순화하면서 새로운 의지와 활로를 모색하게 하는 '부드러움의 힘이끌어내기'가 예술의 몫이라고 생각해본다. 문화.예술은 '우리 삶의 인프라'라 할 수 있기때문이다. 대구시립예술단의 새로운 도약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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