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북부 기습폭우 물난리

12일 새벽 경북북부 내륙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4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하천 범람으로 가옥이 침수되고, 산사태로 주민이 매몰돼 숨지거나 도로와 철로가 끊기는 등 큰 피해를 냈다.

특히 이날 비는 대구기상대가 호우주의보를 해제한 오후5시 이후 집중, 주민들이 미리 대비하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커졌다.

이날 오전 현재 비가 4백90㎜ 이상 내린 상주시는 시내와 읍.면지역 곳곳이 하룻밤새 물바다로 변했다. 하천 범람으로 마을이 물에 잠기자 은척면 모서면 등지 주민 4백여 가구 1천여명은 고지대에 있는 학교.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김근수시장 관사가 있는 내서면 능암1리 일대 주민 40여 가구는 고립돼 지붕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고 김시장도 출근을하지 못했다. 또 외서면 국도 3호선 확장공사 주변의 산사태로 도로와 경북선 철도가 막혔고 차량 70여대가 고립됐으며 물을 피하던 이소례씨(85.여)가 물에 휩쓸려 숨졌다.특히 상주시 개운동 개운저수지가 만수위에 육박, 비가 계속될 경우 둑을 무너뜨려야 할 지경인데 이 경우 낙양동.무양동 일대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3백80㎜의 비가 내린 의성군 다인면 용곡2리에서는 산사태로 가옥 2채가 매몰, 주민 이만순씨(62.여) 등 3명이 구조됐고 김희씨(65.여)는 숨졌다.

예천군 풍양면 공덕리 경우 마을이 침수되자 주민들이 풍양~대구간 지방도 10여m를 무너뜨려 물길을 돌렸고, 하풍리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풍양~대구간 도로가 막혔다. 풍양면 4개리에서 생긴 이재민은 76가구 2백4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 용궁면 향석리 안능이씨(86.여)가옥등 2채가 크게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예천군 주민들은 내성천이 범람해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된데다 강물까지 역류하자 안동댐물의 방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안동시는 풍천면 구호리 광산천이 범람해 구호리 일대 주민 1백70여명이 고지대로 대피했으며, 용상동 1주공아파트 뒤쪽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가옥을 덮쳤으나 주민들이 미리 대피해무사했다.

이외 상주시 괴산동 이동통신기지국이 무너져 통신이 두절되는 등 경북북부 내륙지역 곳곳에서 정전.전화불통 사태가 벌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12일 새벽 2시30분 호우주의보, 새벽5시 경보 등이 잇따라 발령되자 폭우지역 주민에 대한 긴급 대피령을 내리고 공무원들에게도 비상근무를 명령하는 등 긴급 대처에들어갔다.

이의근 지사도 이날 광주.전남지역으로 경주 문화엑스포 홍보 활동을 위해 떠나려던 계획을취소하고 오전 6시30분부터 도청 재해대책 상황실에서 도 소방헬기 현장 파견, 피해지 인근인 영주.김천 소방서 구조대 및 장비 지원 파견 등을 지휘하고 있다.

또 적십자사 경북지사도 급식차량을 현장에 긴급 파견해 이재민 지원에 들어갔으며, 상주시등 피해지역 기초자치 단체는 응급 복구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사회2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