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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차범근에 대한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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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아이러니컬한 일이 너무 많다. 열흘째 이곳 저곳을 돌아가며 강타하고 있는 폭우만하더라도 그 원인이 엘니뇨와 라니냐의 합작품이라 하는데, 그 이름자체는 남자아이.여자아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곱고 평화스런 이름이 엄청난 재난의 주범이 되고있음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또 한두곳을 배끼면 '표절'이라고 난리인데, 여러곳을 옮겨와 조립하면 '연구'가 되는 사례도 많다.아이러니는 우리 주변에서 수 없이 생성.소멸하면서 웃음과 때로는 탄식을 낳게 한다.차범근 전(前)월드컵 축구대표팀감독이 앞으로 5년간 국내에서 지도자생활을 할 수 없는 중징계를 받았다. 사실 그는 2년전 모 스포츠신문에 기명(記名)칼럼을 쓰면서 이번에 징계사유가 된 '승부조작'사실을 밝힌 일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가 저줬으니 다음엔 너희가 저줘…'하는 식의 말을 예사롭게 주고 받으며 악수까지 하고 헤어진다는 것이다. 그때는 왜 축구인들이 벌컥, 지탄하고 나오지 않았을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차 전감독의 징계절차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서 중징계의 처벌을결정했지만, 협회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돼야 효력을 내게된다. 상벌위는 조사결과 차범근 감독이 주장한 승부조작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다. 방어해야 할 입장에 놓인 그가 축구협회에 제소하는 절차를 밟을지는 알 수 없다.

중징계조치는 결론부터 내려놓고 절차를 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국축구를 비판한 자체가 죄가 될 수 없다. 다만 월드컵패배와 감독직 전격해임에 대한 분노가 할 말 안한말 다뱉어내게 됐다면 경솔하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정서를 핑계로 감정적 징계를 하는듯한 인상을 주는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인재(人材)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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