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디오 대여시장 살아남기 "안간힘"

지역 비디오 시장에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비디오 대여업계가 밀려드는 외국업체와 대형 체인망의 파고속에 휩싸여 꿈틀댄다. 매장 대형화·복합화, 가격파괴 등 '살아남기' 경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 되고 있다.비디오 대여업계의 '태풍의 눈'은 우선 외국업체의 진출움직임. 지난해 시장개방과 함께 국내진출을 타진해오던 일본 쯔다야사의 C.C.C 클럽이 지난달 서울에서 'C.C.C코리아점'을 개설, 영업에 들어갔다. 특히 C.C.C클럽은 올해안에 대구를 비롯한 광역시급 도시에 3~5개의지점을 개설한다는 계획. 세계 최대의 비디오대여업체인 미국의 '블랙버스터사'도 국내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체인망을 갖춘 일부업체와 대형점들의 '가격파괴'바람도 거세다. 지난 3월 비디오테이프 가격상승으로 대구지역 평균 비디오 대여료가 1천5백~2천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지난6월 부산에 본사를 둔 비디오체인망 (주)빅뱅이 달서구 대곡동에 대형매장을 개설, '가격파괴'를 선언함에 따라 비디오 대여료 하락추세가 급속히 확산됐다. 때문에 수성구·달서구일부지역은 대여료가 5백원인 반면 북구·남구 일부지역은 2천원대를 유지하는 등 지역별편차가 크다. 현재 대구지역 비디오 대여점 1천2백여개 업소 가운데 대여료가 5백원대 이하인 곳은 40~50군데 정도. 이같은 가격파괴 현상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게다가 매장이 30평이상인 대형점들도 크게 늘어 현재 전체의 25%인 2백~2백50개 업소에달한다. 전국 최대인 1백20평의 매장을 가진 '드림박스'(수성구 범어동)의 허규식씨(33)는 "값이 싸니까 멀리 경산에서도 고객들이 찾아든다"며 "시장개방과 가격파괴에 맞서 대여점의대형화·복합화는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토비'(달서구 송현동) '대우비디오프라자'(남구대명동) '베스트 비디오'(중구 남산동) 등 대형점들은 대부분 비디오뿐 아니라 책·음반 등의 대여업도 겸하는 '복합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비디오업계는 지난 94년 가격파괴로 첫 논란이 된 '델타파동'이후 엄청난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훈 한국영상음반판매대여업협회 대구 부지부장(38)은 "조만간 비디오 대여업의 대규모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지나친 가격덤핑은 지탄받겠지만, 적정가격을 통한 경쟁은 외국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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