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수백㎜의 큰 비가 내려 물바다로 변한 의성, 왜관, 군위 등 경부 북부지방의 농촌들녘. 한숨뿐인 농심을 달래기 위해 농협 직원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의성 다인농협(조합장 정상태) 직원 60여명은 지난 주말부터 휴일을 내놓고 수해지역을 쫓아다녔다. 복구작업에 전직원이 나섰지만 자연의 힘 앞에는 역부족. 이들은 17일 농민 조합원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직원 회의에서 결정한 성금 6천만원을 내놓았다. 상여금 2백%를 반납해 다인 지역 농가에 필요한 각종 자재, 농약 등을 사주기로했다. 농민들이 쌀과 특작물 농사를 잘 지은 덕에 5년동안 흑자 조합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을 이번 수해를 맞아조금이라도 되돌려주려고 결의한 것.
칠곡 왜관농협(조합장 송수익)도 구조조정을 통해 경비와 임금을 줄인 1억원을 수해 농민몫으로 돌렸다. 직원 53명이 임금 20%를 반납하고 사무실 운영경비를 50% 절감한 돈이다.17일부터 왜관농협 직원들은 피해 농가를 방문하며 3천2백만원어치의 비료 5천6백여포와 3천여만원어치의 농약 5천6백봉을 나눠주고 있다. 남은 돈 약 4천만원도 농민들에게 필요한복구사업과 생계 곤란자들에게 쓸 예정이다. 왜관농협 한 직원은 "농민이 없으면 우리가 살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 정도의 고통분담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군위농협 김휘찬조합장은 15일 밤부터 쏟아진 폭우에 직원들을 모두 불러놓고 산성면, 고로면 지역을 돌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밤을 꼬박 지새웠다. 그 사이 김조합장 자신이 키우던돼지 2천마리 중 상당수가 물에 쓸려갔고 나머지는 돌보는 이 없이 제방둑에 볼썽 사납게흩어져 있었다.
농협대구경북지역본부 이문석지도과장과 직원들도 휴일을 반납하고 현지에 나가 농민들과함께 고통을 나눴다. 농협 주부대학 출신들로 구성된 고향생각 주부모임 회원들이 상주에 3백만원, 구미산동농협 부녀회가 의성 다인에 5백20만원어치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농협지역본부도 18일 직원 성금 6천4백만원을 모으고 부채 상환연장, 농약 및 비료지원, 영농시설 복구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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