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의원없는 국회

13개 상임위원회가 열린 25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 대구.경북출신 의원들을 찾아보기는쉽지 않았다.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열린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의 지역대의원 간담회에 대거내려갔기 때문이다.

행사주최측에서 출결상황을 체크해서 결석자에게 어떤 불이익을 주기로 한 탓인지는 몰라도이들은 국회일정을 뒤로 한 채 약속이나 한 듯 대거 대구로, 대구로 내려갔다.그들의 행사참석 자체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정치'니 '구시대 정치'니 해도아직 우리 정치판에서는'머릿수'에서 싸움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참석자의 숫자는 중요한요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전에 행사를 마쳤고 국회 상임위 회의가 오후에 있으면 당연히 올라왔어야 했다.

참석자들 가운데 대다수는 결국 이날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회는 열어봤자 그소리가 그 소리라는 문리(文理)를 벌써 터득한 탓인지 아니면 '실력자'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인지 의원들은 아무튼 국회로 돌아오지 않았다.

국회의원 퇴출과 국회해산 여론을 이들이 조장한 것에 다름아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도국회에 불참하면서 까지 자리를 채우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이야기하는'새로운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참석 현역의원들은 15명이었다. 한나라당 소속 지역의원 25명의 60%다. 김윤환,박헌기, 신영국, 김광원, 박근혜, 박세환, 박시균, 박종근, 박승국, 백승홍, 안택수, 임인배, 이상배, 이해봉, 주진우의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 박헌기, 신영국, 박승국의원 등 세 명은 행사 직후 비행기로 급거 상경해 상임위에 출석했다. 그리고 김광원의원은 조금 늦게 국회에 들어왔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그렇지가 못했다. 국회 상임위 회의장에 놓인 그들의 명패는 이날 내내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물론 이날 농림해양수산위와 과학기술위는 회의가 없었으므로 이상배, 주진우의원과 박종근의원은'운 좋게도' 면책이 된다. 하지만 나머지 인사들은 분명히 면책사유가 없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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