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청구와 기아리스트를 공개 거론하면서 정치권이 바짝 얼어붙고 있다.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통해 기아관련 구여권 인사 4명을 공개 거론한데 이어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청구와 기아 관련정치인들은 27명. 심지어 40여명선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 등 사정당국은 이미 성역없는 수사를 공언하고 나왔기 때문에 향후 수사향배에 따라 정치권에는 메가톤급의 사정태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사정에 대한 여권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단호해 보인다. 27일 청와대 회동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 비리를 척결해야한다는데 합의했다. 또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도 국회에서 "청구 장수홍회장의 수십억원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용처를 수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의원의 대정부질문도 여권의 사정의지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김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청구와 기아 연루정치인을 공개거론한 것은 당지도부와의 사전조율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또 김의원이 당 정세분석위원장을 맡고있는 탓에 이날 폭로도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또 김의원의 폭로이후 정부측에서 곧바로 한나라당 이신행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제출하자 정치권에 대한 사정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여권은 김의원이 밝힌 구 여권의김모 23억, 이모 13억, 또다른 이모 7억, 또다른 김모의원 3억원 등 외에도 20여명의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 의해 강력한 사정태풍이 예고돼자 대상의원들이 대부분 포진해있는 한나라당쪽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단은 강력한 맞대응 폭로전을 천명했다. 김문수(金文洙)의원은 27일 대정부질문에서 전날 김의원의 질문내용을 "근거없는 정치선전"이라고 몰아붙인후 "기아비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국민회의 의원들이 여기에 얼마나 되느냐"며 역공을 펼쳤다.
그러나 당권경쟁으로 인해 당자체가 적전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나라당쪽의위기감이 시간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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