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술고사에도 관심

한달여 뒤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제 논술고사에도 관심을 가져볼 때다. 특히 표준점수제를 도입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의 점수차가 좁혀져 논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 대학이 변별력을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논술 성적이 당락을 결정할 공산도 크다. 수능이 쉽게 출제될 예정이라상위권 수험생들은 더욱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전체 1백86개 대학중 17%인 32개교. 논술 실시 학과도 제한하고, 일부신학관련 대학을 제외하고는 모두 논술 반영비율을 조금씩 낮추는 등 '축소지향' 추세이다.▨주요 변경내용

지난해 인문.자연계 전학과에서 논술을 실시했던 인하대는 99학년도에 이를 폐지했고 인천교대는새로 도입했다. 서울시립대는 논술을 전학과에서 실시했으나 올해는 인문계열과 음악학과의 작곡전공 중 이론분야에서만 실시한다. 가톨릭대도 이공대학과 야간 전학과에서 논술을 실시하지 않으며, 성균관대도 전학과에서 인문계 학과로 축소했다. 이화여대는 반영비율을 10%에서 3%로 대거 낮췄고, 경희대는 논술 비중을 5%에서 7%로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단계별 사정을 하는 서강대는 3단계에서 20%, 4단계에서 3.75%를 반영한다. (기타 대학 도표 참고)

▨경향과 대책

지난해 문제 경향을 보면 32개 대학 모두 자료제시형을 출제했고 그중 60%가 고전에서 지문을택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절반 가까운 문제들이 제시된 지문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토대로 하여 주제에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요구하는 논술 분량이 길어지고 제시된 지문 역시 전반적으로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논제들이 단순한 시사적 주제에 대한 견해를 직접 묻기보다 그 속에 내재된 이론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문학작품을 제시문으로 준 경우도 문학적 이해력을 요구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론적 배경지식을 가져야만 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논술이란 제시된 문제에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 해결과정과 결과를 언어로 표현하는 글이다. 이과정에 자신의 일상체험이나 독서경험이 동원되며 이러한 직.간접 경험을 논제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문제로 일체화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논술 점수가 결정된다.

통념을 깨는 자세도 중요하다. 신선한 사고의 본질은 다시 생각하기, 뒤짚어 생각하기 이다. 창의적 사고는 역설이나 아이러니를 만들어 내는 단순한 기교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둬야 한다.

지금까지 논술지도는 논리적 사고방식과 절차를 얼마나 잘 살려내는가에 초점을 뒀다. 학교에서도 논리적 오류를 범하지 않는 논리전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지도했다. 그 결과 내용없이 사고의 형식, 즉 외형에만 치중한 논술이 양산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풍부한 지적정보와 이에 기반한지적판단이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논술평가의 요소들은 크게 지식간의 생산적 교섭을 촉진하는 지식통합능력, 논리.철학적 사유의질을 포괄하는 전인적 인지력, 논리적.비판적 사고력 등의 고등 정신능력, 능동적 학습전략 생성능력으로 대별된다. 논술이란 단순히 지식을 기억해서 문장화하는 것이 아니라 앎, 판단, 인성을총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논술학습은 글쓰는 사람 나름의 전략이 최선이다.논술에는 요령과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왕도도 없다. 논술을 잘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생각하고, 많이 경험해 평소 이를 표현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일신학원 윤일현진학지도실장은 "논술은 써 본사람이 쓴다는 말처럼 이론보다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崔在王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