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업자금 지원받은 업체 10%미만

▨지역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벤처기업 숫자는 1백개가 약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중소기업가운데 벤처기업으로 분류가능한 약7백개의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벤처기업 육성 특별법의 분류기준에 적합한 기업수는 1백5개였다.

하지만 벤처기업 해당여부의 기준이 되는 창업투자회사 및 신기술사업 금융업자 등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경우는 10%도 되지 않았다. 또 자본금의 20%이상 금액을 투자받은 기업체 또는 회사주식의 10%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10개에 불과했다.

이는 지역기업이 벤처캐피털사의 자금지원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과 함께 지역 벤처캐피털 시장이 크게 낙후돼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때문에 벤처기업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 중 기업들이 가장 절실하게 부족함을 느끼는 분야는자금지원으로 60%를 넘었고 보증지원과 기술지원에 대한 요청도 20%를 넘었다. 행정규제, 시장개척 등의 분야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역에서 기술집약적인 벤처기업이 활발하게 창업되지 못하는 이유 역시 자금부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기술인력 부족, 허약한 산업기반 외에 보수적인 지역풍토도 적지않게 꼽혔다.

▨일반기업과의 비교

지역 벤처기업 1백5개를 일반 중소기업 1백30개와 비교분석한 결과 뚜렷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95년부터 97년까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과 추이에 대한 조사에서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역 일반기업들은 매출액이 조금씩 증가하는데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벤처기업의 경우 매출액이 감소하는데도 오히려 연구개발비는 95년 3%에서 97년 3.6%로 상승추세를보였다.

제품개발과 관련, 벤처기업의 경우 자금부족(49.4%)이 상품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으나 유사제품 출현(20.8%)이라는 의견도 적지않아 국내산업의 그릇된 풍토를 반영했다. 반면 일반기업의경우 국내외 제품을 모방한다는 경우와 기술도입이 18%로 나타나 이를 재삼 입증했다.또한 기술개발 중점 투자분야에 대해 벤처기업의 77.2%가 신제품 개발이라고 밝힌 반면 일반기업은 현 제품의 개량(18.2%)과 현 공정의 개선(14.5%)이 주요부분을 차지했다.▨육성방안

벤처육성을 통한 지역산업의 구조조정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체계적인 전략의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제기됐다. 지역출신 인력과 성공벤처기업, 초창기 벤처기업 등을 지역으로 되돌려 벤처육성의주춧돌로 만드는 'U턴 극대화', 지역의 주력업종에 대해 기술개발과 산학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는 '로크인(Lock in) 극대화', 산업군별 또는 신산업에서 스타기업을 창출해 파급효과를 키우는 전략, 시설·인력 등의 네트워크화 등이 그것.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핵심사업으로 현재 논의 초기단계인 대구벤처펀드 조성과 대구벤처빌딩 건립 등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산학협동 활성화, 창업교육제도의 정비 등이 병행돼야 하며 개별 벤처기업의 입장에서는 스톡옵션 제도의 도입과 활용을 통한 고급인력 유입 등이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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