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들이 매년 수십억원씩의 예산을 투입하는 소방도로 개설 사업이 민선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생색내기 실력 행사'로 무더기로 착공만 한뒤 예산 부족으로 중단되는 '토막 공사'로전락하고 있다.
특히 인도블록 교체등 소규모 주민 숙원 사업도 도시 계획과는 무관하게 '지역 안배' 차원에서이뤄지고 있어 주민 불편은 물론 예산 낭비를 불러오고 있다.
올해 2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2개소의 소방도로 개설 공사를 발주한 대구시 달서구청의 경우올해 완전 개통을 목표로 착공한 구간은 한 곳도 없으며 모두 80~1백m씩 나눠 부분 공사를 벌이고 있다.
또 15개소와 14개 구간의 소방도로 개설 공사를 발주한 서구청과 남구청도 전구간 개통은 한 곳도 없으며 각각 80억원에 이르는 전체 예산을 구간마다 80m를 기준으로 나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청 관계자들은 "한정된 도로 사업비로 매년 20여건씩의 공사를 무리하게 발주하는 탓에 공기가석달 이상 계속되는 구간이 없다"며 "민선 시대 이후 도로 한곳을 뚫기위해 몇번씩 예산 배정과공사 발주를 되풀이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달서구청은 지난 9월부터 2억원의 예산으로 성서로와 명서로 일대의 멀쩡한 일도블록 1천4백m를 남구청은 4억원을 투입해 명덕네거리에서 봉덕시장간 인도 블록 2천3백여m를 교체해 '동네별 예산 안배 차원에서 이뤄진 불필요한 공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길이가 4백m 안팎인 도로를 조금씩 나눠 발주하면 완공시까지 예산을 도로에 묻는 꼴"이라며 "세수 부족이 우려되는 내년에는 대구 지역에서만 1백곳이 넘는 소방도로가 공사 중단 상태에서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李宰協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