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 지역여성계 명암(7)-정치

올해 대구.경북지역 여성계는 대구시의회 광역의원선거에서 중구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화자(대졸.건축사), 북구 백명희의원(대졸.약사)이 지역구 경합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됨으로써 '지역구 출마 1백% 당선' 기록을 세우며 정치적으로 큰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

기초 의회의 경우 대구에서 4명이 출마하여 그중 대구에서 송외선(대구 중구.경영대학원) 임은경(대구 서구.대졸) 김영하씨(대구 달서구.고졸) 등 3명 75%가 당선되었고 경북 기초의회에서는 3명의 출마자 가운데 강상연씨(경북 김천.대졸)만 당선됐다.

지난 91년에 처음 도입된 지방선거에서 대구 6명, 경북 10명의 여성이 입후보 했으나 수성구에서단한명(이부연씨)만 무투표로 당선됐을뿐, 모두 고배를 마셨던 당시와 비교할때 여성정치 역량은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6.4 지방선거를 치룬 올 여성유권자들의 정치역량은 95년에 고(故) 김도연의원과 함께 비례대표로의회에 진출했던 백명희 의원을 지역구에 나서도록 적극 설득하여 출마케 한 뒤 결국은 당선으로이끌어냄으로서 한결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한나라당 중구위원장으로 무난하게 공천을 받은데다 95년 낙선의 쓴 경험이후 조직관리에 철저를기한 김화자씨는 거의 혼자힘으로 무난하게 당선됐다.

하지만 백명희의원의 경우는 달랐다. 백의원은 대구여성들의 단결된 힘을 기둥삼아 비례대표에이어 지역구 의원의 2선의원 기록을 세웠으며 대구시의회 부의장까지 오름으로써 여성정치에서성공케이스가 됨직했다.

그러나 지역여성계는 지난 95년 지방선거에서는 여성들 몫으로 두석 배정받았던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한석 밖에 낚지 못하는 '50% 손실'을 감수해야했으며 비례대표 여성의원도 남성원로들로구성된 심사위원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자 "언제까지 여성비례대표는 남성들의 간택대상이냐"며 반발했다.

교육위원의 경우 대구는 여성출마자 전원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며, 경북에서는 김애자씨(영천.대졸)만 홍일점이 되었다.

그러나 정치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여성 주인공은 지난 4.2 보선때 대구 달성군에서 처녀출마,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한나라당 박근혜의원(부총재).

박의원은 IMF로 국내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향수파가 늘어난 '박정희 신드롬'을 등에 업고 청와대생활로 다듬어진 매너와 괜찮은 화법 등이 복합 작용, 의원뱃지를 달았다.

국회에 진출한 박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 거의 '납치'되다시피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역 여성계는 야당 부총재가 된 박의원이 정치입문에 성공한 만큼, 여성정치인으로서 장수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쏟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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