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관객 전반적 감소속 "대흥행-낭패"뚜렷

IMF한파로 얼어붙은 올해 극장가는 어느해보다 희비가 크게 엇갈린 한해였다.

전반적인 관객 감소추세와 함께 '대박'을 터뜨린 영화와 '낭패'를 본 영화가 뚜렷하게 양분화됐기때문. 할리우드 흥행영화에 무조건 관객이 몰리던 예년과 달리 평균작에 불과한 많은 외화들이외면을 받아 관객의 기호가 날로 까다로워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은 '타이타닉'. 아카데미 11개상을 휩쓴 유명세에 힘입어 대구 개봉관에서 25만명을 동원하며 장기 상영됐다. 이밖에 지역에서 비교적 흥행에 성공한 외화는 '아마겟돈'(12만),'007네버다이'(9만명), '딥 임팩트' '라이언일병 구하기' '성룡의 CIA'(이하 8만명) 등이 꼽힌다.한국영화는 현재 상영중인 '약속'이 9만명으로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지역에서 최고흥행기록을 세우는 우리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문제를 꼬집은 공포물 '여고괴담'(10만명),'퇴마록'(6만명) 등도 비교적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전국 흥행의 판단기준이 되고 있는 서울의 흥행순위는 외화의 경우 '타이타닉'(2백32만명) '아마겟돈'(1백35만명) '뮬란'(90만명) '딥 임팩트'(76만명) '라이언일병 구하기'(70만명) '에일리언4'(65만명) '007 네버다이'(61만명) 순이다. 한국영화는 '여고괴담'(75만명) '퇴마록'(43만명) '조용한가족'(37만명) '처녀들의 저녁식사'(28만명)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IMF한파로 위축된 시민들을 위해 '98대구영화축제' 등 축제성 무료영화제가 잇따라열렸고, 지역 극장들이 특별할인행사를 가져 환영을 받았다.

영화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관객을 끌기 위한 지역 극장들의 움직임이 부산했지만,관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의식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관객을 위한 무료 영화시사회의경우 자유극장, 만경관 등 극히 일부 극장들만 실시했을 뿐 여타 극장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아불만을 샀다.

경제 여건 악화로 극장간 흥행영화 잡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송죽극장, 명보극장을 비롯한 일부 개봉관들이 재개봉 영화를 상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달리 지난 8월 개관 1주년을맞은 중앙씨네마타운은 3개관 복합영상관과 배급권 등을 바탕으로 타극장에 걸릴 영화까지 미리홍보하다 상영을 포기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본영화 부분개방이라는 획기적인 조치가 단행된 올해 영화계는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제 폐지·축소문제, 포르노영화 전용상영관 허용 논란 등 영화정책에 관한 뜨거운 논쟁도 잇따라 주목을받았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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