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김만제의 영욕

"포철회장자리는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하는 자리"라며"아무 사심없이 일해보겠다"고 94년포철회장 취임당시 여러차례 자신의 각오를 피력했던 김만제 전포철회장. 그도 이제 TK세(勢)의몰락과 더불어 빈손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될 처량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감사에서 김 전회장 외에도 이규대 포스코개발현장소장을 고발하고 전순효 포스틸 회장 등 7명을수사의뢰하는 한편 39명을 징계조치했는데 김 전회장은 이같은 감사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

김씨에 대한 혐의는 회사기밀비 4억2천만원 사용(私用), 3백40억원공사 정당한 사유없이 재입찰,수재슬래그 판매권 특정업체에 특혜, 연구시설 시공업체중도변경지시 등인데 이같은 혐의를 찾아내기위해 감사원은 무려 8차례나 감사를 했다는 것.

이상한 것은 감사결과를 놓고 감사원의 일부 관계자들도 "김 전회장의 혐의내용이 범죄의 구성요건이 되는지, 기소가 가능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과 포철내 박태준 자민련총재쪽 사람들은 별로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감사에선 과거의 경영실패로 올하반기 판매량과 설비투자효율이 떨어졌다고 김 전회장의잘못을 지적했으나 감사기간중 포철의 국제신용등급이 한단계 올라갔고 올 순익만 1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와 대조적. 이만한 실적을 낸 경영자라면 경영선진국인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혐의 내용에 나온 비리규모보단 훨씬 많은 보수를 받았을 법하다.

이번 감사는 당초 포철자금의 정치자금유입이나 김영삼 전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의 비리를 캐는데 초점을 맞췄다고하나 의혹은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김 전회장 비리만 들춰낸 셈.TK전성시대에 재무장관, 부총리등을 지내며 영광을 한몸에 누렸던 그가 자신에게 아무런 통보도없이 가족명의 계좌마저 조사당한 끝에 고발된 사태는 대구·경북 주민에겐 또다른 감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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