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너진 부동산 신화-사면 오른다 옛말

IMF이후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부동산신화'가 완전히 무너졌다.

부동산이 재테크수단으로 매력을 잃었으며 재테크유형도 수익성보다는 환금성과 안전성을 중시하는 형태로 바꿔었다.

달라진 부동산시장 풍속도를 짚어본다.

▨부동산거지

부를 대표하던 부동산갑부들이 부동산폭락으로 일명 '부동산거지'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있다.

부동산경기 과열로 프리미엄경쟁까지 불었던 대구도심 일부 빌딩들의 경우 IMF이후 세입자들이속속 빠져나가 공실률이 한때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건물들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법원 경매시장 물량이 폭주, 경매가 지연되는 사태까지나타났다.

건설교통부가 최근 전국의 공시지가 표준지를 기준으로 올해 땅값을 조사한 결과 하락률이13.6%인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동산업계는 실제 하락률이 아파트의 경우 20%를 넘어섰으며 대형상가의 경우 한때50%에 이른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세역전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은 떼논 당상이었던 아파트는 재테크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잃어버렸다. 더구나 시세역전 현상까지 빚어져 대구의 경우 전국 최고의 가격 하락률을 기록했다.한때는 아파트당첨만 되면 최소한 1천만~1천5백만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됐으나 지금은 오히려 분양가에도 못 미칠만큼 하락했다.

부동산경기가 바닥권이었던 지난 3~5월 대구지역 인기아파트의 경우 분양가에서 5백만원정도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으며 시 외곽 아파트는 분양가에서 최고 2천만원까지 떨어졌다.▨덤핑판매

올 지역 부동산시장은 급매물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직, 감봉 등 서민가계가 급속도로 위축되자 급매물이 속출, 시장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심지어 아파트는 원가이하 판매가 보편화된 가운데 급매물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져 대부분 사람은아예 아파트 팔기를 포기했다.

▨수요따로 공급따로

부동산을 사려면 법원경매에 가야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법원경매 물량이 폭주했다. 매수자들은 종전에는 생각도 못한 가격에 물건을 사려는 경향이 주류를 이룬 반면 매도자들은 가능한 정상가격에 팔려고 해 부동산 거래가 교란됐다.

매수자들은 싼 맛에 법원경매, 성업공사 공매에 몰려 일부 인기매물의 경우 경쟁률이 치열했다.그러나 제값 받기를 원한 매도자들의 물건은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않는 현상이 빚어졌다.

▨분양시장

말뚝만 박으면 팔렸던게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었다. 기존 아파트값이 새 아파트값보다 싸 신규분양의 매력이 사라졌으며 여기에다 공급과잉까지 겹쳐 미분양아파트가 쏟아졌다. 시공업체 부도를 우려, 입주시기가 가까운 아파트를 사려는 경향도 새롭게 나타났다.

▨수요자가 왕

전통적으로 부동산시장은 공급자가 수요자위에 군림해왔다.

항상 공급보다는 수요가 달렸기 때문.

그러나 경기침체로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수요자들은 입맛대로 매물을 고를 수 있게 됐으며 가격결정권도 공급자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게됐다.

임대차보호법, 감액청구권 등 세입자들의 권리도 크게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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