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마이클 조던의 퇴장

90년대 미국 농구계를 풍미했던 마이클 조던 선수가 14일 은퇴발표를 하자 '농구의 신(神)' '농구의 황제'란 별칭에 걸맞게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반향은 너무 크다. 데뷔(84년)이래 벌어들인 돈이 3억5천만달러(우리돈 4천200억원)나 된다는 황금제조기로서의 그의 능력도 감탄의 대상이다.뿐만 아니라 그의 경이적인 기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통산평균 득점1위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1위 챔피언결정전 최다득점1위 챔피언결정전 한쿼터 최다득점 1위등은 NBA 역사상 두번 나오기 어려운 기록임은 분명하다. 이밖에 수상(受賞)경력도 화려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5회 득점왕 10회를 비롯 35회나 최고상을 휩쓸었다. 조던이 소속한 시카고불스팀은 이제 주력(主力)을 잃고 침몰할 위기에 있다고 한다. 조던과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몇명도 '조던 없는 불스팀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떠날 움직임이라 한다.

시카고시민들은 부모상을 당한 것보다 더 큰 슬픔에 젖어있다는 것이다. 시카고 불스팀 자체의위기도 문제지만 NBA 자체의 인기가 뚝 떨어져 운영난에 봉착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의 스포츠맨으로서의 위대함 보다 인간미·친절·겸손한 자세가 더 평가받고 있음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은퇴 이유에서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는 말은 감동적이다. 지난 93년에 일시 은퇴한적이 있으나 이번 은퇴결정이후 코트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은 99.9%라고 말함으로써 은퇴 번복에 쐐기를 박았다.

영화배우·사업가·정치인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미국 농구계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팬들의 성화에 못이겨 코트에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0.1%있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정서로 볼때는 '추한 사나이'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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