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상여금 줄고 휴무는 늘어

올해 설(2월16일)연휴에도 두툼한 상여금 봉투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대구경영자협회가 지난 11일부터 9일간 대구지역 2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날휴가 실시에 대한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업체의 67.3%만이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97년 상여금 지급업체는 91.2%에 이르렀으며 98년에는 77.5%로 낮아졌다. 평균 지급액은 기준임금의 77.0%에 불과해 지난해 90.0%보다 크게 줄었다.

상여금을 기준임금의 100%미만으로 지급한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48.7%로 가장 많았고, 이들의 평균 지급액은 기준임금의 50%였다.

그나마 설날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10.9%에 그쳤고 정기상여금으로 대체하는 업체는87.5%에 이르렀다.

반면 휴무일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월14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쉬는 업체가 전체의69.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6.8%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 5일간 휴무하는 업체는 97년 3.1%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4.0%로 급증했다.

상여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중 일부는 그나마 특별선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설날특별선물을 제공하는 업체는 31.6%로 지난해 19.3%보다 늘었다.

또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노조없는 사업장이 노조있는 사업장보다 설날 휴무일수가 다소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구지역 업체의 체불임금이 98년말 현재 92개 업체에 304억8천여만원으로 지난해 설때의240억8천여만원(65개업체)보다 금액 기준 26.6%나 증가됐다.

대구시는 이들 체임업체 모두 임금채권이 확보돼 경매를 신청했거나 경매 진행중이지만 절차가오래 걸리는데다 부동산 경기도 침체돼 체불임금 청산이 상당기간 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체불임금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급 공사의 기성금 및물품대금을 가급적 설전에 조기 지급하고 사업주의 자체 청산을 적극 독려하는등 행정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許容燮.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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