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대치정국은 2월들어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여권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는 25일을 전후해 세풍.총풍사건 및 정치인 사정 등의 문제를 매듭짓고 여야관계 복원 등 대화합을 기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정국타개의 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측간에는 여권의 정계개편 공세를 둘러싼 대치전의 심화와 이에 맞물린 한나라당내 비주류들의 이탈 가능성도 잠복 변수로 도사리고 있고 공동여당내에선 내각제개헌 시기를 둘러싼갈등 역시 증폭될 전망인 만큼 정국은 전반적으로 난기류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현재의 대치정국을 조기에 매듭짓기위해 총재회담 성사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집권 1주년을 전후해 대사면 등의 조치와 함께 김대통령의'국민과의 TV대화'등을 통해 대화합의 정치를 선언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호남 편중인사 시비를 불식하기 위한 대규모의 인사단행과 함께 영.호남 균등개발 공약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권이 전국정당화를 기치로 야당의원 영입 등 정계개편을 공언하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은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장외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대치전이 오히려 더욱심화되는 양상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YS의 청문회 증언문제를 여권이 어떤 식으로 매듭지을 것인가도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권이 당초의 간접증언 방식에서 야당측의 지난 31일 구미집회 강행을 계기로 직접증언을 검토키로 하는 등 강경론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앞서 여권이 청문회를 통해제기했던 거액 대선자금 수수 등 전정권의 비리설에 대한 수사 여부도 정국의 불안요소로 잠재돼있다.
○…구미집회가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하는 한나라당은 여권의 대야시각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판단아래 설까지 약 열흘동안 장외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대여 장외투쟁 계속방침은 경제청문회도 파장분위긴데다 장내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장외집회 만큼 정국의 중심에 위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때문이다.여기에다 대여투쟁의 날을 세우면 세울수록 당내문제가 불거질 공산은 낮아진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투쟁일변도 노선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음에도 쉽게 수면위로 부상하지 못하는 것도 적전 이적(利敵)행위라는 비난을 우려해서다.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장외투쟁이 현 상황에서 최선의 카드라는 판단에 따라 서울.수도권 등지를 도는 지구당별 규탄대회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대 이벤트로 손꼽힌 구미집회를 너무 빨리 치르는 바람에 더 이상의 마땅한 대규모 장외집회 카드가 없다는 점도 작용한 때문이다.
또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대기업 빅딜여파 그리고 검찰의 항명파동 결말, 한일어업협정과 어민피해 등 장외투쟁 재료들은 아직 충분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徐奉大.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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