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채용시장의 봄은 아직 멀기만 하다. 무엇보다 특급 태풍 '빅딜'호의 가공할 위력 앞에 우왕좌왕하는 5대 그룹의 신규채용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나을듯 하다. 지난해 비켜갔던 대량감원이 임박한 공기업 역시 신규채용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이다.수시채용으로 돌아선 중소규모 기업은 지표상 경기부양이 아닌 실물경제의 호조가 있을 때까지채용을 유보할 방침이다.
▨빅딜 태풍속 5대그룹
대기업 빅딜의 틈바구니에서 대량해고가 예상됐으나 정부의 중재와 근로자들의 격렬한 반대로 일단 고용승계가 보장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기존 근로자들에게는 호재이지만 신규채용을 기다리는 실업자들에게는 실낱같던 희망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상당수 중복 인력을 보존해야 하는 그룹들이 신규채용을 기피할 것이기 때문.
올해 인턴사원 1천명 채용계획을 밝혔던 대우는 빅딜대상인 대우전자, 분리대상인 대우통신 등으로 인해 채용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삼성 역시 지난해 선발한 인턴사원 1천명으로 신규공채를대체할 계획이어서 상.하반기 대규모 채용은 어렵다.
LG와 SK는 일찌감치 공채 대신 계열사별로 채용규모나 시기를 정해 인터넷 등을 통한 수시채용을 할 예정이지만 빅딜로 인한 부담 때문에 규모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산규모 1조원이상 대형 계열사 3, 4개를 매각할 계획인 현대는 추가채용 여력이 없다. 다만 현대상선이 상선사관 1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감원 앞둔 공기업
기획예산위원회가 최근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공기업 19개사에서 1만800여명의 인력감축 계획을발표했다. 특히 강성노조들이 포진한 일부 기업들의 경우 감원 이후 신규채용은 꿈도 꾸지 못할형편이다. 일부 인턴사원을 채용한 기업들은 이들 중 일부를 신규채용할 뿐 다른 공채는 아직 계획이 없다.
지난해 선발한 인턴사원 100여명중 66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한 포항제철은 앞으로도 공채보다는수시로 선발한 인턴사원 중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다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일부터 대졸 인턴사원 20명을 선발하기 위해 원서접수를 받는다.또 한국무역협회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수요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회복 기다리는 6대이하 그룹
지난해 하반기 대졸사원 80명을 신규채용한 대한항공은 당분간 채용계획이 없다. 금호그룹 역시지난해 선발한 신입사원 100여명 중 50여명만을 올해 채용했기 때문에 추가 채용은 기대하기 어렵다. 동국제강은 그룹차원의 대규모 공개채용 대신 계열사별로 수시로 10여명 정도 필요인원을채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고합, 두산, 대림, 쌍용, 코오롱, 한라, 효성 등도 당분간 신규채용 없이 경기회복을 기다릴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취업준비생,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지난달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이 신규채용했거나 채용절차를 밟고있는 대졸 신입사원은 인턴사원을 포함해도 7천47명에 불과했다. 이는 97년과 비교할 때 68%선.정부의 '돈 뿌리기'식 인턴사원 채용계획으로 일단 대졸취업난에 따른 사회적 불안감은 잠시나마해소됐지만 문제는 인턴채용이 끝나는 6월이후이다.
인턴에 참여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은 시간제 일거리라도 찾아 경험을 쌓고 차분히 기다려야 할것 같다. 반드시 고용안정기관에 구직등록을 하고 PC통신, 인터넷을 통한 채용정보도 매일 한두차례 검색해야 한다. 자격증 하나 없이 채용을 기다리는 것만큼 무모한 도전도 없다. 틈나는대로자격증을 따두는 것이 취업 이후에도 든든하다.
〈金秀用기자〉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李대통령 "모든 국민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안철수 "이재명, 통합한다더니…재판 중단·대법관 증원법 웬말"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