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월 문화인물 혜초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통일신라시대 고승 혜초스님(慧超·704~787)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다양하게 열린다.

문화관광부는 오는 27일 가산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관스님)과 '세계정신을 탐험한 8세기 위대한한국인-혜초스님'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갖는 것을 비롯 이달중 '왕오천축국전' 원문과 번역문,연구논문등을 수록한 학술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각 불교 신문, 잡지와 불교사찰 소식지도 혜초스님의 일생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특집을 2월호에 일제히 다루고 있고 2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는 기념음악회도 마련된다.

구법승인 혜초스님은 신라 성덕왕 3년 신라에서 태어나 중국불교에 있어서 금강지-불공-혜초로이어지는 밀교의 계승자로 추앙받고 있는 고승.

16세 되던해인 성덕왕 18년(719)에 중국으로 건너가 인도스님인 금강지(金剛智·671-741)와 불공(不空·705-774)으로부터 불법을 배운 그는 20세때 중국 광주에서 해로를 통해 동천축국으로 들어가 중, 남, 서, 북천축국을 경유한후 캐시미르지방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북부, 파미르고원을거쳐 중국 신강성으로 돌아오는 8년간의 구법여행을 했다.

당시 스님은 인도, 중앙아시아 구법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저서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남겼다. 이 책은 부처님의 유적을 참배하고 당시 사회풍습을 기록한 여행기로 8세기 인도불교의상황과 서역지방의 풍속, 지리, 역사등을 기술하고 있어 서역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왕오천축국전'이 세상에 햇빛을 보게된 것은 1908년 프랑스의 동양학자 뻬리오에 의해서다. 중국감숙성 돈황 천불동에서 필사본 두루마리로 발견됐는데 발견당시 230줄 6천여자에 불과한 이 기록이 혜초스님의 저서라는 사실은 당나라 혜림(慧琳)스님이 지은 '일체경음의'가 길잡이 구실을했다.

'나체국에서는 삼보를 사랑하지 않는다'로 시작되는 왕오천축국전은 비록 혜초스님의 친필기록은아니지만 1천년동안 숨겨져있다 비로소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당시 학자들도 혜초스님을 중국인으로 알고 있었으나 1915년 일본역사학자 다카스키(高楠順次郞)에 의해 혜초가 중국인이 아닌 신라인이라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현재 '왕오천축국전'은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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