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지역문화를 일군다-8)대구 수채화협회

"문화센터니 미술교육원 등이 많이 생기면서 요즘 전국적으로 수채화가 붐입니다. 대구의 수채화전통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예요 "

맑고 투명한 물빛 색채를 풀어내는 사람들. 대구수채화협회의 고찬용회장(49)은 우리나라 수채화의 발상지인 대구가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선 수채화가들이 분발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유화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대중적 사랑은 받지 못하지만 수채화의 전통을 아끼고 지켜가려는 마음들이 수채화 물감처럼 곱게 번져 나온다.

지난 82년 창립, 올해 17주년을 맞게됐다. 정일 강근창 이묘춘(작고) 김중기(작고) 등 당시 너댓명의 서양화가들이 만들었다. 대구지역 수채화그룹중 맏이격. 그러나 화단안팎에서 수채화를 제대로인정해주지 않는 왜곡된 풍토로 주변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대구수채화협회 내부에서부터 꿈틀거리는 힘이 배어나오고 있다. 덩치가 크졌고 작품활동도 다양화되고 있다.

몇년전 20여명에 그쳤던 회원수는 현재 49명. 김응곤 박찬호 김일동씨 등 중진·중견급 화가들과유창호 이철희 김상용 김재오 김성균씨 등 지역의 역량있는 수채화가들이 포진해 있다. 비전공자라도 미대출신 이상으로 수채화에 전념하는 사람들도 다수 회원으로 받아들였다."올해는 정기전에 덧붙여 중국수채화가들의 작품을 초대, 한·중 수채화교류전을 가질 계획입니다. 또 환경문제를 다루는 테마전을 위해 경남 우포늪 야외스케치를 두차례 다녀왔고 세차례정도더 갈 예정입니다"

수채화재료만을 사용하는 실기대회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아동수채화실기대회도 1회만 치르고 하지 못했던 것을 올해 부활시켜 앞으로 2년마다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응곤 대구대 미대교수는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수채화는 작가의 데생력과 색채감각을 한눈에 드러내준다"면서 "유화의 기초단계 정도로 잘못 인식되는 풍토가 바뀌어져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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